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방한 첫 일정은 경제인들과의 만남이었다. 국내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통해 인도네시아 투자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조코위 대통령이 스마트시티로 구상 중인 새로운 수도 건설 등에 대한 논의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하는 등 양국 경제인들과의 일정에 시간을 쏟았다. 재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하거나 진출 예정인 국내 주요 기업들 위주로 면담에 초대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날 조코위 대통령과 면담에는 손경식 CJ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권봉석 LG 부회장, 노진서 LX그룹 대표이사,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와 TKG태광그룹, GS EC, KCC 글라스 등 국내 주요 10개 기업의 CEO 들도 자리를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기업인들도 이날 한 자리에 모여 공급망 재정비와 디지털·에너지 전환 협력과 관련한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와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 등이 주최한 'B20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행사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김봉만 전국경제인연합회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측에서는 에릭 토히르 공기업부 장관과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연계해 양국 경제인들이 G20 국가에 기업인의 시각에서 실질적 정책 권고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에릭 인도네시아 공기업부 장관과 안 본부장은 양국이 디지털, 에너지 전환 등 G20 주요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 했다.
우 부회장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심화 등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와 함께 공급망 협력 등 경제 협력의 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기업의 원활한 경영 활동과 애로 해결을 위해 한·인니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조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 측의 조속한 비준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2030 부산세계박람회의 주제와 개최도시 부산의 매력을 전달하며,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도 요청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6월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대해 공식 지지를 선언했지만, 한국 측은 아세안 지역 내 인도네시아의 파급력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지지를 당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