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 개봉 첫날 38만, '명량' 절반 수준...코로나19 재확산에 관객 뚝

입력
2022.07.28 11:16
2위는 '미니언스', '외계+인' 1부는 2위서 4위로 하락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대첩을 그린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 개봉 첫날 전국 38만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순신 3부작의 첫 영화 '명량'이 2013년 개봉 첫날 모은 관객 수인 68만 명의 절반 수준이다. 통상 7월 하순부터 8월 하순까지 기간이 1년 중 극장가 최고 대목으로 꼽히지만 올 여름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극장가 관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한산'은 개봉일인 전날 관객수 38만 6,000여 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한산'의 성적은 8년 전 2014년 개봉한 '명량'이 첫 날(7월 30일) 모은 68만 2,000여 명의 56% 수준이다.

당시 '명량'은 개봉 첫 날 1,159개 스크린에서 6,147회(전체 1만 4,522회) 상영됐던 데 반해 '한산'은 27일 2,223개 스크린에서 1만631회(전체 1만 8,948회) 상영되며 사실상 전국 극장가를 장악했으나 예상을 밑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한산'의 개봉 첫 날 관객 수가 '명량'에 비해 크게 줄어든 데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영화관 관객 수 감소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27일 전국 영화관 관객 수는 65만여 명이었는데, 8년 전 '명량' 개봉일은 109만 명에 이르렀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에는 '엑시트'와 '사자'가 7월 31일 함께 개봉했는데 이날 134만 명이 전국 극장가를 찾았다.

올여름 한국영화 대작들 가운데 첫 주자로 나섰던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부는 전날 하루 6만3,000여 명을 동원하는 데 그치며 2위에서 4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한 주 전 개봉한 '미니언즈 2'는 9만 1,000여 명을 모으며 2위에 올랐다. 3위는 '탑건: 매버릭'으로 6만 3,000여 명을 모았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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