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암' 췌장암, 2040년 연간 1만6,170명 발생

입력
2022.07.26 19:22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13.9%에 불과해 ‘최악의 암’을 꼽힌다(2019년 국가암등록통계). 담낭 및 기타 담도암의 5년 생존율도 28.5%에 그쳐 '고약한 암'으로 불린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전체 간ㆍ담도ㆍ췌장암 발생 및 사망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간담도ㆍ췌장암 가운데 췌장암은 발생ㆍ사망자가 가장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한성식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장과 박형민 전문의, 정규원 암등록감시부장 연구팀이 내놓은 국내 간ㆍ담도ㆍ췌장암(간암, 담낭암, 담도암, 팽대부암, 췌장암) 발생률과 사망률의 변화 추이와 미래 예측 분석 결과다.

지금까지 간, 췌장 및 담도암에 국한해 이들 암종의 세부적인 발생률과 사망률을 장기 예측 분석한 연구는 없었다.

미국 등에서 각국의 암등록 시스템에 기초해 과거 암 발생률 및 향후 변화 예측 결과를 보고해 왔지만 이는 각 국가의 주요 암종 분석에 그쳤다.

연구팀은 국가암데이터센터의 암등록데이터와 통계청의 사망데이터를 기반으로 연령·기간·코호트 분석법을 이용해 연구를 수행했다.

국내 간ㆍ담도ㆍ췌장암 발생률과 사망률의 과거 역학적 변화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2040년까지 미래 변화 양상을 예측했다.

연구 결과, 국내 전체 간ㆍ담도ㆍ췌장암 발생ㆍ사망자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특히 췌장암의 발생 및 사망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간ㆍ담도ㆍ췌장암 중 췌장암이 발생ㆍ사망자가 가장 많은 암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췌장암 발생자는 2017년 7,032명에서 2040년 1만6,170명으로 2017년 대비 2.3배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간암 연령 표준화 발생률과 사망률은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 반면, 췌장암 연령 표준화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암의 연령 표준화 사망률은 다른 암종과 함께 감소 경향을 보이지만 정도가 미미하고, 특히 여성 췌장암은 발생ㆍ사망률이 모두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2040년까지의 예측 분석에서 간ㆍ담도ㆍ췌장암 중 췌장암이 가장 높은 발생률 및 사망률을 보일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성식 센터장은 “간ㆍ담도ㆍ췌장암 발생ㆍ사망이 증가한다는 분석 결과에 따라 예방·진단·치료 전반에서 의료계 및 정부 차원의 대비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신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