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은 손ㆍ겨드랑이ㆍ발 등에서 땀이 너무 많이 흐르는 질환이다. 한 부위에만 땀이 발생하기보다 여러 부위에서 동시에 많은 땀이 날 때가 많다.
발은 손이나 겨드랑이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다른 부위보다 생활에 불편한 점이 많다. 신발 때문에 통풍이 어렵고 조금만 활동해도 냄새가 심해지거나 습진 같은 피부 질환이 발생한다.
하이힐이나 슬리퍼를 신기 어려울 정도로 발바닥에 땀이 많이 나 미끄러지기 일쑤다. 또한 많은 환자가 수족냉증을 함께 겪는데 날이 추워지면 동상에 걸린 것처럼 발끝이 시려서 고통을 호소할 때가 많다.
다한증은 보통 약물이나 이온 영동(泳動·iontophoresis) 치료(전해질에 전기를 통하게 해 같은 극끼리는 밀치고 다른 극끼리는 당기는 성질을 이용해 물질을 이동시키는 기술), 보톡스 등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효과가 없으면 수술을 고려한다. 일반적인 다한증 수술은 흉부 교감신경 절제를 시행하는데, 손이나 겨드랑이에는 효과가 있지만 발 다한증에는 효과가 거의 없다.
발 다한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요추교감신경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기존에는 알코올 주입 방식이 많았는데 효과가 일시적이었다.
문덕환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팀은 내시경을 이용한 요추 교감신경 절제술을 시행한 결과, 완치에 가까운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
수술 시간이 1시간 정도로 짧고, 보존적 치료보다 즉시 효과가 나타나며, 보상성 다한증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수술 부위 주변에 중요 혈관과 신경, 요관 등이 지나가기에 수술이 까다롭다.
최근 문덕환ㆍ이성수ㆍ김영웅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팀이 발 다한증 치료를 위한 내시경 하 요추 교감신경 절제술 300례를 국내 최초로 달성했다.
문덕환 교수는 “최근 요추교감신경절제술이 많이 알려져 환자가 많이 찾아 지난해 수술 100례를 돌파한 데 이어 1년 만에 300례까지 시행했다”고 했다.
문 교수는 “발 다한증 치료는 수술이 최선이며 효과는 좋으면서 부작용은 적다”며 “다한증이 손ㆍ겨드랑이ㆍ발 등 다양한 부위에서 동시에 발생할 때가 많으므로 흉부 교감신경과 요추 교감신경을 모두 절제할 수 있는 흉부외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