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정부청사가 자리한 세종이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다만 전국 땅값 상승률이 차츰 꺾이고 있는 데다 거래량도 크게 주는 추세라 토지시장 역시 약세장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올 상반기 전국 땅값이 1.89% 상승했다고 25일 밝혔다. 2020년 상반기(1.72%) 이후 땅값 상승률이 가장 낮다. 지난해 하반기(2.11%)에 견줘선 상승폭이 0.22%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지역별로는 수도권(2.41%→2.12%)이 지방(1.61%→1.51%)보다 상승폭이 더 많이 감소했다.
올 상반기 전국 시·도 가운데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세종(2.55%)이었다. 세종은 2020년 상반기 이후 전국 땅값 상승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4.01%)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수도권에선 서울(2.29%)과 경기(1.99%)가, 지방에선 대전(2.04%), 부산(1.91%)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전국 250개 시·군·구 중에선 서울 성동구와 부산 해운대구(2.94%), 경기 하남시·안양시 동안구(2.77%) 지역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땅값 상승률이 꺾인 가운데 거래량도 확연히 줄었다. 올 상반기 토지거래량(건축물 부속토지 포함)은 127만1,000필지(966.3㎢)로 지난해 하반기(155만3,000필지)보다 18.2%(28만2,000필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27% 감소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53만5,000필지) 역시 지난해 하반기와 상반기 대비 각각 9.8%와 18.3%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전체 토지 거래량은 대구 39.4%, 부산 27.3%, 세종 22.2% 등 15개 시·도에서 줄었고 제주(0.7%)와 전북(0.1%)은 소폭 늘었다. 순수토지 거래량은 광주 37.4%, 대구 19.9%, 대전 18.8% 등 17개 시·도에서 모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