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찰 총경급 간부들이 행정안전부가 내놓은 경찰 통제안에 반발해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경감, 경위 등 중간ㆍ초급 간부들도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경찰청이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을 징계했지만, 오히려 내부 저항 수위는 더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김성종(경찰대 14기) 서울 광진경찰서 경감은 24일 경찰 내부망 게시판에 글을 올려 “30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경감, 경위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현장팀장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팀장회의도 앞서 23일 열린 총경회의와 마찬가지로 온ㆍ오프라인 참여 형태로 진행된다. 참석자들은 △‘경찰국’ 신설이 정당한지 △경찰서장 회의 참석자에 대한 징계ㆍ감찰 조치가 온당한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 경감은 “비장한 각오로 직(職)을 걸고 글을 올린다”면서 “자신을 버려가며 올바른 행동을 하는 훌륭한 지휘관들을 잃게 되면, 우리는 앞으로 자신의 이익에 눈먼 충견 지휘관들 밑에서 국민을 탄압하는 ‘견찰’로 양성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휘관을 가장 지근에서 보좌하는 일선 현장 팀장들인 우리가 지휘관을 지키기 위한 회의를 개최하고자 한다”며 “그 대단한 대기발령, 감찰조사 자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 서장을 울산경찰청 공공안전부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로 대기발령 내고, 현장 회의에 참석한 총경 56명 전원을 감찰하겠다고 밝힌 경찰청 조치를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