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 매버릭'을 향한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개봉으로부터 한 달가량이 흘렀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작품을 찾는 중이다. 앞서 역주행에 성공했던 '알라딘'과 '보헤미안 랩소디'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탑건: 매버릭'은 지난달 22일 개봉했다. 이 영화는 교관으로 컴백한 최고의 파일럿 매버릭(톰 크루즈)과 함께 생사를 넘나드는 미션에 투입되는 새로운 팀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항공 액션 블록버스터다. 1987년 개봉했던 '탑건'의 출연자 톰 크루즈가 다시 한번 주연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탑건: 매버릭'은 개봉 30일째인 지난 21일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022년 개봉 외화 중 최초의 600만 돌파 영화이자 '범죄도시2'에 이은 최고 흥행 스코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2022년 개봉 외화 최고 흥행 신기록을 수립했다는 사실도 시선을 모은다.
'탑건: 매버릭'은 개봉 4일째 100만, 8일째 200만, 12일째 300만, 18일째 400만, 23일째 500만, 30일째 600만 흥행 기록을 세웠다. 이 작품이 역주행 신화를 쓰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관계자는 극장 스크린으로 볼 때 재미가 커지고 이 작품이 과거와 현재를 잇고 있으며 톰 크루즈가 홍보를 위해 10번째 내한을 했다는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
커다란 스크린으로 볼 때의 재미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팬데믹 시대 톰 크루즈가 개봉을 연기한 이유는 단 하나다. 극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이닝의 존재감을 증명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탑건: 매버릭'은 극장에서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극강의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특수관 아이맥스, 4DX, 스크린X, 돌비관은 연일 매진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한 과거, 현재의 연결에 대해 "신구 세대의 단절 속, 영화에서는 이들이 서로 훈련과 화해, 교감을 통해 단절성을 봉합시킨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투와 훈련 속에 오가는 소통과 성장 방식이 N차 관람, 호평을 유도한다"고 밝혔다. "속편을 만들려면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고도 했다.
톰 크루즈의 한국 사랑도 언급됐다. 관계자는 "개봉일을 변경할 만큼 내한을 고심하고 극비리에 준비했다. 시간이 지나서 말할 수 있는 건 그의 한국 사랑과 열정은 내한 스태프들마저 모두 반하게 했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의 애티튜드와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에 한국 관객들이 응답했고 영화 흥행 엔진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탑건: 매버릭'의 팬덤, 명대사와 명장면을 패러디하는 밈이 입소문 확산을 도와 역주행에 힘을 더했다고도 밝혔다. '탑건: 매버릭'의 역주행 신화가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톰 크루즈는 22일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서울에서 여러분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던 일은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한국을 10번 방문했는데 매번 내게 보여주신 친절함에 꼭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물론 '탑건: 매버릭' 전에도 역주행에 성공한 작품들이 있었다. '알라딘'과 '보헤미안 랩소디'다. '알라딘'은 개봉 53일째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해 화제를 모았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개봉 60일 차에 누적 관객 수가 900만을 넘어섰다.
세 영화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탑건: 매버릭'과 '알라딘' '보헤미안 랩소디'는 모두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탑건'을 재밌게 봤던 이들은 '탑건: 매버릭' 개봉 전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새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왔다. '알라딘'은 디즈니 마니아들에게, '보헤미안 랩소디'는 록밴드 퀸의 팬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특별관을 통해 대중을 만났다는 점도 동일하다. 관객들은 등장인물들과 함께 바람을 즐기거나 압도적으로 큰 스크린으로 신선한 충격을 느끼기 위해 2D 영화를 본 후에도 한 번 더 영화관을 찾았다. 이는 N차 관람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1일을 기준으로 '탑건: 매버릭'의 스크린 점유율은 13.6%다. 지난 20일 개봉한 '외계+인 1부'와 '미니언즈2' 뒤를 이어 3위다. '탑건: 매버릭'을 찾는 관객들이 여전히 많은 상황 속 이 영화가 '알라딘' '보헤미안 랩소디'의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