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을 치료하는 데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병용 요법(스타틴+에제티미브)이 ‘나쁜’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을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명기ㆍ김병극ㆍ홍성진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와 장양수 차의과대 교수 연구팀이 2017년 2월~2018년 12월 국내 26개 병원에서 심근경색ㆍ뇌졸중ㆍ하지 동맥 질환 등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자 3,780명에게 임상 시험한 결과다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 요법군과 스타틴 단독 요법군에서 3년 간 심혈관계 사망이나 뇌졸중 발생률,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병용 요법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심혈관 질환자에게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재발, 심인성 사망을 막기 위해 ‘나쁜’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55㎎/dL 또는 70㎎/dL 이하로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 간에서 LDL 콜레스테롤 합성을 저해하는 스타틴 고용량 치료가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그러나 LDL 콜레스테롤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근육통이나 간성 손상, 당뇨병 등 부작용으로 고용량 스타틴 유지가 힘든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스타틴 투여량을 기존 대비 중간 정도로 줄이는 대신 성분이 다른 이상지질증 치료제 에제티미브를 함께 처방하는 치료법을 고안해 고용량 스타틴 단독 요법과 비교했다.
그 결과,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병용한 환자군 1,894명에게서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70㎎/dL 미만으로 유지된 비율이 72%(978명)로 스타틴 단독 요법군 58%(759명)보다 우수했다.
또 3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 재발ㆍ사망 등 부작용 비율도 병용요법군이 9.1%(172명)로 고용량 스타틴 단독 요법군의 9.9%(186명)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약물 부작용이나 불내성(不耐性)으로 약물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줄여야 하는 경우도 병 용요법군이 4.8%(88명)로 단독 요법군 8.2%(150명) 보다 우수했다.
홍명기 교수는 “중등도 용량의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병합하는 병용 요법은 기존 고용량 스타틴 단독 요법과 비교할 때 효능은 낮아지지 않고 안전성은 높인 새로운 대안 치료법으로 제시한 데 의의가 있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랜싯(The Lancet)’ 최신 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