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4달러(약 241만 원)짜리 샌드위치'가 화제다. 벌써 '세상에서 가장 비싼 샌드위치'라는 별칭도 얻었다. 하지만 이 샌드위치를 사 먹게 된 호주 콘텐츠 크리에이터 제시카 리(19)는 그리 유쾌한 경험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리는 이달 1일 그리스에서의 휴가를 마치고 호주로 돌아오던 중, 경유지 싱가포르에서 한 프랜차이즈 가게에 들러 샌드위치를 샀다. 하지만 당시 샌드위치 구매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선 탓에 시간이 지체됐고, 그는 어쩔 수 없이 샌드위치를 반만 먹었다. 그는 남은 샌드위치를 가방 속에 넣고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리는 호주에 도착해 보안요원들이 짐 검사를 할 때까지 이 사실을 잊고 있었다. 입국 시 작성하는 세관신고서에 '샌드위치'를 가지고 있다고 표기하지도 않았다.
이는 해충이나 질병 등이 호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제정된 생물보안법 위반이다. 이 법에 따라 호주에 입국하려는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식품이나 동물성 제품, 식물 등을 모두 신고해야 하는데, 리는 신고 의무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호주 당국은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재료가 식품과 동물성 제품 등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그는 결국 '생물보안법' 위반으로 약 1,844달러의 벌금을 물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리는 "경찰이 '벌금은 3,000AUD(호주 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나는 계속 울었다"고 WP에 전했다.
신고서 작성을 하지 않아 벌금 처분을 받은 리는 "다른 사람에게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영상을 올렸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샌드위치는 1,844달러"라는 이야기가 SNS에 확산된 이유다. 그가 업로드한 영상은 20일 기준 130만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영상이 게재된 후 도움의 손길도 이어졌다. 사연을 뒤늦게 접한 이 샌드위치 업체가 리에게 1,844달러 상당의 상품권과 굿즈 패키지 등을 제공한 것. 하지만 선행을 제공한 업체는 언론에 이번 일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평을 거부했다. WP는 다만 이 업체가 성명을 통해 "이번 일에서 배울 점은 샌드위치는 한 번에 먹어야 한다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