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가정 사정 외

입력
2022.07.22 04:30
15면
문학·어린이 청소년
문학

△가정 사정

조경란 지음.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한 조경란 작가가 6년 만에 선보이는 연작소설. 치유되지 못한 상처로 자주 어긋나는 가족 구성원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한 이야기 8편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상대를 끝내 이해하지 못해도 서로의 곁을 내어주고 마는 가족을 그렸다. 보호 종료 아동, 자살 생존자 트라우마, 교회 내 성폭력 등 사회의 어두운 면면도 담아낸다. 문학동네·312쪽·1만5,000원

△가장 나쁜 일

김보현 지음. '올빼미 소년'(2013)과 '팽: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2015)로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우수상을 거머쥔 김보현 작가가 5년 만에 내놓는 장편소설. 소설은 3년 전 아들을 잃고 우울에 잠겨 살던 정희가 실종된 남편의 행방을 쫓는 과정을 따라간다. 감당하기 힘든 진실에 직면하는 정희를 통해 물질주의의 비극을 보여준다. 민음사·436쪽·1만5,000원

△미하엘 엔데의 글쓰기

미하엘 엔데 지음. 다무라 도시오 엮음. 김영란 옮김. ‘모모’, ‘끝없는 이야기’ 등으로 환상 문학의 지평을 넓힌 거장 미하엘 엔데가 번역가 다무라 도시오와 나눈 대화를 엮은 책이다. 엔데는 언어가 이야기를 구성하는 재료인 동시에, 사람들을 연결하는 매개임을 강조한다. 더불어 물질적 가치만을 높이 평가하는 사회를 비판하며 삶의 근원성을 돌아볼 것을 권유한다. 글항아리·316쪽·1만6,000원

△매일을 헤엄치는 법

이연 글·그림. 구독자 80만 명의 유튜브 채널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의 이연이 선보이는 첫 그림 에세이. 2018년,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퇴사 후 고군분투했던 1년의 경험을 만화와 에세이로 담았다. 사회가 규정한 경로 밖의 삶을 꿈꾸지만 용기 내지 못하는 이들에게 누구나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응원을 전한다. 푸른숲·288쪽·1만6,000원

△밤에는 모든 피가 검다

다비드 디옵 지음. 목수정 옮김. '2021 부커 인터내셔널' 수상작으로, 원제는 ‘영혼의 형제’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군대에 입대한 세네갈 청년 알파가 친구를 잃은 복수심으로 악마화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점차 어둠에 잠식되는 주인공이 담담하게 자신의 기억을 풀어내는 독백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희담·208쪽·1만6,000원


어린이·청소년

△망치질하는 어머니들 깡깡이마을 역사 여행

박진명 글·김민정 그림. 근대 조선소의 발상지이자 수리 조선소인 부산시 영도구 대평동, 일명 ‘깡깡이마을’과 그곳을 지켜 온 강인한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룬 역사 그림책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깡깡이질(배 표면에 붙은 조개나 따개비를 떼는 일)로 생계를 책임졌던 여성 노동자들의 생애가 투명하고 따스한 수채화에 담겼다. 너머학교·48쪽·1만5,000원

△화 괴물이 나타났어!

미레이유 달랑세 글·그림. 파비앙 옮김. 눈에 보이지 않는 분노의 감정을 빨간 괴물로 시각화해 아이들의 이해를 도운 책. 좋지 않은 하루를 보낸 로베르는 방에서 씩씩대던 중 깊은 곳에서 뭔가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낀다. 그것이 곧 붉은 괴물로 변해 방을 어지럽힌다. 로베르는 이를 분노의 상장에 가두는 과정을 통해 화를 가라앉히는 법을 배운다. 북뱅크·32쪽·1만4,000원

△무지개 물고기와 이야기꾼

마르쿠스 피스터 글·그림. 공경희 옮김. 출간 30주년을 맞이한 어린이책 베스트셀러 ‘무지개 물고기’ 시리즈의 아홉 번째 책. 평화로운 바다에 등장한 새 친구 험버트는 허풍이 심해 외톨이가 된다. 무지개 물고기는 그의 허풍을 ‘재주’로 받아들여 다른 친구들과의 화해를 돕는다. 남을 비난하는 대신 포용하는 마음가짐의 필요성을 배울 수 있다. 시공주니어·32쪽·1만3,000원

△플라스틱 인간

안수민 글·이지현 그림. ‘몸속에 미세 플라스틱이 쌓이면 어떻게 될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한 책이다. 어느 날, 제임스의 배꼽에서 인간을 닮은 무언가가 나오고 사람들은 그것을 ‘플라스틱 인간’이라고 부른다. 플라스틱 인간을 낳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거대해진 플라스틱 인간은 제임스의 보금자리를 위협한다. 허구의 존재를 통해 저자는 플라스틱 남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다. 국민서관·48쪽·1만4,000원

△사라진 지구의 풍경

아이나 베스타르드 지음. 이충호 옮김.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상 논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 등 다수의 상을 휩쓴 어린이 지질학 책이다. 우주의 탄생부터 포유류의 등장까지 유구한 진화의 역사가 10개의 장(章)으로 구성됐다. 페이지마다 있는 연대표, 촘촘한 선과 크고 작은 점으로 구성된 정밀한 일러스트레이션이 독자의 생생한 이해를 돕는다. 보림·80쪽·3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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