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인재, 기업이 직접 양성하게 돕는다" 경총·노동부, 청년 인재 양성 협력

입력
2022.07.20 20:30
'청년도약 프로젝트' 발대식


4년제 대학교 어문계열을 졸업한 이모(28)씨는 지난해 신한은행 디지털·ICT 부문에 응시해 합격했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 연구개발, 서비스 구축 등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선발하는 과정에 이씨가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삼성전자의 인력양성 프로그램인 '청년SW 아카데미' 수료에 있다.

이씨는 2020년 7월부터 1년 동안(1,600시간) 이 프로그램 교육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 실무자를 양성하기 위해 2019년 개설한 무료 교육 과정이다. 지금은 고용노동부의 청년고용 지원 프로그램인 '청년도약 프로젝트'로 선정돼 연간 모집대상이 1,000명에서 2,300명으로 확대됐다.

이씨는 "문과생도 참여할 수 있도록 수준별 맞춤식 수업을 1학기 동안 진행한 뒤 2학기에는 실무 위주의 심화과정을 거치는 식으로 이뤄졌다"며 "전공자에 뒤지지 않는 지식과 경험을 쌓은 덕분에, 포트폴리오나 면접 때 주어지는 과제 등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민간이 협업해 청년들에게 맞춤형 고용 서비스를 지원하는 '청년도약 프로젝트'가 확대·추진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0일 서울 성동구 KT&G 상상플래닛에서 '청년 도약 프로젝트' 발대식을 가졌다. 이날 발대식에는 손경식 경총 회장과 권기섭 고용노동부 차관, 청년고용응원 멤버십 기업 14곳, 전문가 지원단 등 총 26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기존 고용장려금 중심의 단기적 일자리 정책에서 벗어나,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직무훈련을 지원하고 공정채용 문화를 확산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노동부 관계자는 "기업 주도의 좋은 일자리 창출과 청년 취업이 선순환을 이루도록 고용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70개 기업·단체에서 청년고용 지원하기로"


경총과 노동부는 이에 따라 내년부터 청년도약 프로젝트 사무국을 신설, 민간 중심의 청년고용 지원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외에도 현대차 'H-experience', LG전자 '에이머스', 네이버 '부스트코스' 등 다른 기업들도 즉시 업무 수행이 가능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사무국에서 이를 보다 전문화해 취업 준비생과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①일·경험 기회 확대 ②재학 청년 대상 맞춤형 고용서비스 조기 지원 ③니트(NEET·교육과 취업을 포기한 청년) 등 취약청년 지원 ④공정채용 문화 확산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현재 70개 기업·단체가 동참한 상태다.

손경식 회장은 "청년고용 문제는 구조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노·사·정을 비롯한 모든 경제 주체가 합심해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했고, 권기섭 차관은 "청년이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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