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50대 남성까지 잡았다

입력
2022.07.21 09:15
파죽지세 인기 '우영우', 50대 남성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은 이유는?

방송가에서 50대 남성 시청층은 마치 콘크리트와 같다. 기성세대로 대표되는 이 나이대 시청층은 드라마보다 스포츠, 예능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아울러 충성심이 강해 채널을 쉽게 돌리지 않는 특성이 있다.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향한 50대 남성들의 관심이 더욱 특별한 까닭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우영우(박은빈)가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다. 감동 가득한 에피소드들이 전 세대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면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국 기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회 0.948%, 2회 1.805%, 3회 4.032%, 4회 5.19%를 기록했다. 여기에서 수도권·전국 남성 50대 시청층은 1%대에서 4~6%로 훌쩍 뛰었다.

이와 관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팬을 자처한 한 50대 남성 시청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50·60대 남성 시청자들은 주인공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드라마들을 좋아한다. 과거의 '대장금' '허준'이 예시다. 드라마를 보면 현실성이 있지 않더라도 이입이 된다. 위기를 극복하는 활약을 호쾌하게 보게 된다. 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경우 유튜브 등 다양한 콘텐츠로 유입이 쉬운 편이다.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고 나서 본 방송으로 챙겨보게 됐다. 에피소드 속 사건 사고를 부풀리거나 억지로 끼워 맞추지 않고 흐름이 잘 구성됐다. 특히 박은빈의 연기력이 극의 몰입감을 더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유튜브 등 각종 SNS를 적극 활용하면서 입소문에 힘을 보탰다. 하이라이트로 짜깁기 된 영상을 본 이들이 OTT 혹은 본방 시청으로 이어지면서 화제성을 더욱 높였다. 이른바 '투 트랙(two track)'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실제로 넷플릭스 공식 톱(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7월 11일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한국을 비롯해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8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비영어 TV 부문 정상을 차지했다. 특히 누적 시청 시간은 무려 4,558만을 기록했다. 이는 TV 부문 전체 콘텐츠 글로벌 순위 3위의 성과다. 시청률로도 파죽지세다. 닐슨코리아 기준 첫 회 0.9%의 시청률을 시작으로 6회에는 10배 이상인 9.6%를 기록, ENA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제작사들은 이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을 예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자극으로 점철된 최근의 드라마들 사이에서 힐링을 내세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존재감이 뚜렷했다는 후문이다. 16부작으로 기획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이제 시작이다. 6회 만에 괄목할 성과를 이끌어낸 만큼 앞으로의 흥행 신드롬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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