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이나 탄 쏘나타, 제주서 전복 사고 3명 사망... 게스트하우스서 만나 탑승

입력
2022.07.20 09:15
10면
정원 초과 운행하다 바위 들이받아

제주 해안도로에서 정원을 초과한 렌터카가 전복돼 탑승객 7명 중 3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제주소방본부와 제주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8분쯤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애월항 동쪽 해안도로를 달리던 쏘나타 승용차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10대 여성 1명과 20대 6명(남 4명·여 2명) 등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탑승자 7명이 크게 다쳐 제주시 내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지만, 이 가운데 20대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결국 숨졌다. 나머지 탑승자 4명도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렌터카인 쏘나타 승차 정원은 5명이지만, 사고 당시 도내 모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7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 중에서 20대 남성 3명은 제주로 함께 여행 온 일행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20대 남성 1명은 이들이 머무른 게스트하우스 관계자다. 여성 3명 역시 게스트하우스 투숙객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던 쏘나타가 갓길에 있는 조경석을 들이받고 전복된 것으로 보고 음주운전 여부 등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사고처럼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렌터카 교통사고가 잇따라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렌터카 교통사고는 2019년 607건에서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2020년엔 494건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603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274건의 렌터카 교통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438명이 다쳤다.

경찰 관계자는 “렌터카 사고는 대부분 지리 미숙이나 운전 부주의에 따른 것”이라며 "휴가철 들뜬 마음에 운전대를 잡다 보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속도를 줄이고, 안전거리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 김영헌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