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국 참여한 국제 헬스케어 메타버스 컨퍼런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려

입력
2022.07.19 19:58
360도 회전하는 특수 환경으로 심장 판막 수술을 메타버스로 교육

미국ㆍ영국·캐나다·이탈리아 등 26개국 병원들이 대거 참여한 헬스케어 분야 메타버스 기술 개발을 위한 논의의 장이 국내에서 펼쳐졌다.

제2회 국제 헬스케어 메타버스 컨퍼런스(IHMCㆍInternational Healthcare Metaverse Conference)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지난 14일 열렸다. 지난해 11월 영국 맨체스터대병원이 주최한 제1회 컨퍼런스가 열린 지 8개월 만이다.

글로벌 스마트 병원 연합(Global Smart Hospital Alliance)이 주최하고 ㈜헬스온클라우드가 주관한 이번 컨퍼런스는 ‘헬스케어 혁신의 새로운 시대’를 주제로 열렸다.

컨퍼런스에는 미국ㆍ영국ㆍ싱가포르의 선도 병원과 의학 단체, 첨단 기술 기업 등과 함께 각국 의료전문가, IT전문기업인, 가상 현실 전문 기업인 등 350여 명이 참가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의료ㆍ헬스케어 영역에서 ‘확장 현실(XRㆍeXtended Reality)’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네트워크를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확장 현실(XR)은 가상 현실(VR)과 증강 현실(AR)을 아우르는 혼합 현실(MR) 기술을 망라한다.

컨퍼런스는 3개 세션으로 나눠 △병원ㆍ의학 학술 단체의 메타버스 기술 적용(싱가포르국립대병원, 미국 LA 어린이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영국 멘체스터대병원, 영국 노던케어병원 등) △테크놀로지 기업의 메타버스 적용 현황과 미래 전략(네이버 헬스케어, LG CNS, 롯데정보통신, Lynx, Singtel NCS, Ultra Leap 등) △확장 현실 제품 소개(Tetra Signum, Grid, Digiryte, VR EVO, VirTuri, DataMesh 등)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축사를 통해 "의료나 헬스케어가 확장 현실 기술과 성공적으로 융합할 수 있다면 경북도민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더 훌륭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16일에는 아시아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ASCVTSㆍ회장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주최하는 ‘확장 현실 기반 심장외과 컨퍼런스’가 부대 행사로 열렸다.

부대 행사 참석자들은 아시아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전문가 강의(한국, 싱가포르, 일본, 미국, 네덜란드 등 참여)와 함께 분당서울대병원 스마트 수술실에서 시행하는 최소 침습 심장 판막 수술을 360도 회전하는 특수 환경을 통해 실제 수술실에 참관하는 것 이상의 생생한 메타버스 수술 교육을 받았다.

이 행사에서는 지난해 8월 국빈 방문한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콜롬비아 심장외과 의사들에게 별도 세션이 제공돼 자국의 심장 수술에 대해 발표하고 글로벌 전문가들의 자문도 받았다.

전상훈 아시아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회장은 "ASCVTS는 앞으로 인도를 비롯해 동남아, 아프리카의 흉부외과 의사들에게 정기적으로 심장 흉부 메타버스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