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know] 모두와 소통하는 언어 수학이 필요한 때

입력
2022.07.1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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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린스턴대 수학과 허준이 교수가 ‘수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을 받았다. 한국계 최초다. 모든 과학의 언어인 수학에서 수상자를 배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수학이 필요로 하는 곳은 늘고 있다. AI, 빅데이터, 머신러닝, 메타버스 등은 사실상 수학과 한몸이다. 수학은 인간과 기계를 연결하는 언어다. 철학자 플라톤은 수학을 모르는 자는 아카데미아에 들어오지 말라고 했다. 수학적 논리가 인문학과 철학 발전과 매우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여러 학문의 뿌리 역할을 하는 수학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수학전공자의 몸값도 덩달아 올라간다고 한다.

수학 관련 또 다른 경사도 나왔다. 2월 국제수학연맹(IMU)은 우리나라 수학 국가 등급을 최고등급인 5그룹으로 승격했다. 1981년 1그룹 국가에 가입한 지 41년 만이고 역대 가장 짧은 기간이다. 5그룹 소속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80개 회원국 중 12개에 불과하다. SCI 수학 논문 실적,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입상 실적 등이 바탕이 됐다.

수학교육에 대한 경고음도 있다. 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2003년 542점에서 2018년에는 526점으로 떨어졌다. 세계 1위를 유지하다 싱가포르 대만 홍콩 일본 등 주요 아시아국들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수학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지속할 수 없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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