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학종 자기소개서 필요 없는 대학은 어디?

입력
2022.07.15 16:10

올해 대입 수시전형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수시전형 중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자기소개서(자소서)는 2024년 대입부터 완전 폐지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소서를 활용하지 않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자소서는 여전히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어 학종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자소서 전략을 잘 세울 필요가 있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15일 입시업체 진학사에 따르면 수도권 주요 대학 중 자소서를 요구하지 않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고려대, 서강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에 이어 올해 이화여대, 숙명여대, 홍익대, 세종대 등이 자소서를 폐지했다.

대부분의 지방거점국립대 역시 자소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충북대는 예외적으로 학생부종합Ⅱ전형에서 자소서 제출을 요구한다. 전국의 10개 교대와 제주대,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는 지난해 자소서를 폐지했고, 초등교육과 중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이화여대도 올해부터 자소서를 받지 않는다.

많은 대학에서 자소서가 사라졌지만 서울·수도권 상위 대학 다수는 여전히 자소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문항 수가 축소되고, 자율문항 없이 공통문항만 작성하도록 하는 곳도 있어 부담은 다소 줄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자소서 공통문항만 활용하는 대학은 성균관대, 차의과학대, 아주대, 건국대, 가톨릭대 등이다. 반면 서울대, 연세대, 경희대, 중앙대, 가천대(의약한의학), 서울시립대, 숭실대, 한국항공대 등은 자율문항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독서 활동을 묻는 서울대를 제외하면 대부분 대학에서 자율문항으로 지원 동기와 노력 과정, 또는 학업·진로 계획을 묻는다. 진학사는 "자율문항을 공통문항과 겹치지 않게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학별 인재상 등의 특징까지 반영하려면 미리 작성해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자소서 폐지가 모든 학생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진로가 변경돼 학생부만으로는 지원 동기가 잘 드러나지 않거나, 본인이 열심히 했음에도 학생부에 강점이 충분히 기재되지 않은 학생들에게 자소서는 대학이 주는 마지막 발언 기회"라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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