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세계육상선수권 우승위한 첫 도약 나선다

입력
2022.07.1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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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2시 10분 예선전 출전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한국 육상의 새 역사에 도전한다.

우상혁은 16일 오전 2시 10분(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월드필드에서 열리는 2022 세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 출전한다. 총 32명이 2개조로 나눠 경기를 진행하는 예선에서는 2m31을 넘거나, 조에 상관없이 12명 안에 들면 결선에 진출할 수 있다. 결선은 19일 오전 9시 45분에 열린다.

한국 선수 중 세계선수권대회 결선에 진출한 선수는 이진택이 유일하다. 이진택은 1997년 아테네 대회에서 2m28을, 1999년 세비야 대회에서 2m29를 넘어 결선 무대를 밟았다. 이진택이 1999년 결선에서 달성한 6위(2m29)는 실외 세계선수권 높이뛰기에서 한국 선수가 기록한 최고 성적이다.

우상혁은 한국 역대 최고 순위는 물론 세계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세계육상연맹은 우상혁을 2022 도쿄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와 함께 우승 후보로 거론했다.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에서 2m35를 뛰어 종전 한국 최고기록(2m34)을 24년 만에 경신한 우상혁(당시 4위)은 올해도 새 역사를 써 나가고 있다. 2월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도약대회에서 2m36으로 한국 기록을 또 다시 늘리며 우승을 차지했고,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는 2m34로 한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이 이번에 금메달을 획득하면 한 해에 실내·실외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우승한 역대 두 번째 높이뛰기 선수가 된다. 1993년 쿠바의 전설 하비에르 소토마요르 이후 29년 만이다.

유진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중 우상혁의 실외 기록(2m35)보다 높은 선수는 바심(2m43), 안드리 프로첸코(우크라이나·2m40), 탬베리(2m39) 등 7명이다. 그러나 최근 기세는 우상혁이 더 좋다. 바심과 탬베리가 모두 출전한 5월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실외)에서도 우상혁이 2m33을 뛰어넘어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편 우상혁이 우승하면 상금과 포상금을 합해 최소 1억9,200만원을 받는다. 14일 세계육상연맹에 따르면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상금 액수는 △1위 7만 달러(약 9,200만원) △2위 3만5,000 달러(약 3,600만원) △3위 2만2,000 달러(약 2,900만원) 등이다.

대한육상연맹도 △우승 1억원 △2위 5,000만원 △3위 2,000만원의 경기력향상금(포상금)을 내놓는다. 만약 세계신기록을 세우게 되면 추가로 10만 달러 (약 1억3,000만원)를 손에 넣는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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