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41)가 “아베를 습격하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 비난이 집중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산케이신문은 야마가미가 “어머니가 통일교에 고액을 기부해 가정이 엉망이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전날 일본 언론은 야마가미 어머니가 1998년 통일교 신도가 된 뒤 남편 사망으로 나온 보험금 5,000만 엔 등 총 1억 엔(약 9억5,000만 원) 넘게 헌금했다고 전했다. 그는 1999년 상속받은 토지와 가족이 살던 나라시의 단독주택을 매각했고 2002년 끝내 법원에서 파산선고를 받았다. 고액 헌금이 파산의 원인이 됐고, 결국 총격범의 강한 원한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야마가미는 “어머니가 종교 활동에 빠져들어 토지를 마음대로 매각했다. (이 종교단체를) 꼭 처벌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통일교 일본지부는 “정확한 헌금 액수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2005년부터 10년 간 5,000만 엔을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야마가미는 지난 8일 오전 11시30분,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 역에서 자민당 참의원 선거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던 아베 전 총리에게 접근한 뒤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