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22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매년 6월 기준)했다. 하지만 취업자 절반 이상이 고령층이고, 그마저도 세금으로 만든 임시 일자리 위주라 고용 훈풍을 기대하긴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통계청이 내놓은 ‘6월 고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84만1,000명 늘었다. 동월 기준으로 2000년(87만7,000명) 이후 22년 만의 최대 증가 규모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중을 뜻하는 고용률은 1년 전보다 1.6%포인트 오른 62.9%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매년 6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취업자 수 증가는 고령층에 집중됐다. 신규 취업자 중 절반 이상(56.1%)인 47만2,000명이 60세 이상 노인이었다. 그중에서 약 35%가 70세 이상이었다. 사회 활동을 가장 활발히 하는 30대와 40대의 신규 취업자 수는 각 1만8,000명, 2,000명에 그쳤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7만7,000명)과 제조업(15만8,000명), 운수·창고업(12만6,000명)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영향으로 숙박·음식업 신규 취업자 수도 두 달 연속 늘었다. 반면 비대면 거래 확대와 점포 수 축소 영향으로 금융·보험업 일자리는 2015년 7월 이후 가장 크게 감소(5만9,000명)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6개월 연속 취업자 수(전년 동월 대비)가 늘고 있지만, 증가폭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취업자 증가 규모는 올해 1~2월 100만 명을 넘겼으나, 3월 83만1,000명으로 주춤했다. 이후 4월(86만5,000명)·5월(93만5,000명) 들어 늘어나는 듯하더니, 6월엔 다시 석 달 만에 하락했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직접일자리 사업 종료 여파로 하반기 들어 취업자 수 증가폭이 둔화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직접일자리 사업 구조조정 등으로 증가 규모 둔화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정부는 ‘세금 알바’ 비판을 받아온 이전 정부의 고령층 대상 직접일자리 사업 38개 중 13개에 대해 내년도 예산을 삭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