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의 한 아파트 승강기에서 초등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고교생이 범행 전날 교내에서 상담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강원교육청에 따르면 춘천의 한 고교에 재학 중인 A(17)군은 사건 발생 전날인 11일 학내에서 상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교육당국은 구체적인 상담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A군은 지난 12일 오후 7시8분쯤 석사동의 한 아파트 승강기 안에서 B(12)양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뒷목 수차례 찔러 크게 다친 B양은 응급수술을 받았다. 해당 아파트 주민은 "비명소리가 크게 들려 나와보니 아이가 들것에 실려 나오고 있었다"며 "아파트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충격"이라고 말했다.
흉기를 휘두른 A군은 범행 직후 현장을 벗어나 3㎞ 가량 떨어진 또 다른 아파트 옥상에서 이날 오후 8시18분쯤 경찰과 대치 중 뛰어 내렸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위험한 상황이라 판단, 에어매트를 깔고 있었는데, 그 옆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소방에 에어매트 설치를 요청하고 A군의 아버지와 설득하는 과정에서 투신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범행 동기 파악을 위해 경찰은 A군의 휴대폰과 사건이 발생한 승강기와 복도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주변 인물 등을 통해 사건 전후 행적과 심리상태 파악에도 들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신경호 강원교육감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 후속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찰이 수사를 하겠지만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적극 협조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