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만7,360명으로 62일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1주일 전의 2배가 넘고, 2주 전과 비교하면 3.8배나 된다. 재유행 증가세가 예상보다 가파르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재유행을 이끌 우세 바이러스가 곧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가 될 거라는 전망이다. 이달 첫 주 BA.5의 국내 검출률은 35%로, 전주보다 6.8%포인트나 올랐다. BA.5는 전파력이 오미크론(BA.1)보다 30% 센 하위 변이 BA.2보다도 35% 이상 강한 데다, 면역 회피 능력도 BA.1의 3배로 알려졌다. 백신이나 감염으로 형성된 면역력이 상당히 떨어졌을 시기임을 감안하면 돌파감염이나 재감염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BA.5보다 센 또 다른 변이 BA.2.75 유입도 시간 문제다.
‘과학방역’을 내세운 정부가 재유행 대응 방안을 13일 발표한다. 4차 접종 확대와 위중증 병상 확보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60대 이상을 비롯한 고위험군 4차 접종을 2월부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접종률은 31%를 갓 넘긴 수준이다. 치명률도 낮은 60대 미만에게 4차를 맞으라 한들 접종률이 크게 오를지 의문이다. 접종 대상을 늘려야 한다면, 현재로선 4차 접종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한 근거를 명확히 내놓아야 한다. 확진자가 폭증하기 전 병상을 충분히 확보해 두는 건 감염병 대응의 기본이다. 단 병상을 아무리 늘려도 의료인력에 한계가 있는 만큼 동네의원과 치료제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중증 진행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윤석열 정부의 방역은 문재인 정부와는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크게 차별화한 대책은 아직까지 눈에 띄지 않는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들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는 해외에도 충분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재유행 피해를 최소화할 정책적 묘수를 짜내고 분명한 메시지를 제시해야 한다. 변이 감염을 예방하는 개량 백신이 언제 들어오는지도 국민들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