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을 잊은 음식점2’ 김명숙 PD가 4년 만에 이연복 송은이 등 서포트 드림팀 그리고 새로운 ‘깜빡 4인방’과 제주도로 향한 이유를 들려줬다. “코로나19 시대 단절이 치매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민했다”라는 김명숙 PD는 3년 동안 집에만 머무른 시간이 많았던 치매인들과 가족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기획 배경을 밝혔다.
12일 KBS1 ‘주문을 잊은 음식점2’ 측은 김명숙 PD와의 서면 인터뷰를 공개했다. 힐링의 섬 제주에서 주문을 깜빡해도 음식이 잘못 나와도 웃음으로 무장 해제되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음식점 운영에 나서는 유쾌한 도전기를 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8년 ‘KBS 스페셜’을 통해 방영된 ‘주문을 잊은 음식점’은 경증 치매인들이 음식점 영업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유쾌하고 담담한 시선으로 담아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방송 후에도 시청자들 사이에서 계속 회자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김명숙 PD는 “’주문을 잊은 음식점’은 지난 방송 후 계속 보고 싶다는 요구가 특히 많았던 프로그램이다. 4년 만에 새로운 ‘깜빡 4인방’과 인사를 드리게 되었다. 경치 좋은 제주에 마련된 음식점에서 펼쳐지는 소란스럽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함께 즐겨 주셨으면 좋겠고 방송을 보며 그리운 누군가를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기를 바란다”며 인사를 전했다.
‘신비한 음식점’은 전 카이스트 연구원부터 60세 막내까지 새롭게 모인 ‘깜빡 4인방’과 돌아왔다. 여기에 시즌 1에서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던 이연복 송은이와 새롭게 합류한 홍석천 진지희가 서포트 드림팀을 이뤄 ‘깜빡 4인방’과 함께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신비로운 음식점을 오픈했다.
김명숙 PD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코로나19 시대의 단절이 치매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국내에서 다시 ‘주문을 잊은 음식점’을 방송하면 어떻겠냐는 요구가 있던 중에 코로나19가 발생했다. 지난번 출연했던 치매 어르신들과 꾸준히 연락을 하고 지냈는데 코로나19로 치매 안심센터, 노인정, 교회 등 노인분들이 사회생활을 할 곳이 문을 닫고 집 안에 고립되면서 치매 진행이 빨라지는 모습을 지켜봤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PD는 “코로나19 시기의 단절이 치매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고, 코로나19가 조금 잦아든 시기에 음식점을 다시 오픈하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4년 만에 선보이게 된 배경을 들려줬다.
‘주문을 잊음 음식점2’ 만의 가장 큰 차별점은 새로운 얼굴 그리고 새로운 장소다. 4년 전에는 서울 망원동에서 식당을 운영한 반면, 이번에는 제주 서귀포 바다가 펼쳐진 곳에서 손님을 맞이한다. 제주도에 식당을 오픈한 배경에는 시청자들에게 아름다운 자연 화면을 선물하고 싶은 바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깜빡 4인방’과 그들의 가족을 향한 배려가 담겨 있었다는 후문이다.
김명숙 PD는 “주인공들이 가장 원하는 곳에 음식점을 차리고자 했다. 대부분의 치매인이 코로나19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그들이 평소 이용하는 치매안심센터나 보건소 프로그램 등은 문을 닫거나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는 상태였다. 지난 3년간 치매인들은 집 이외에 갈 곳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출연자를 섭외하며 100여 명이 넘는 치매인들과 가족을 만났는데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니 ‘여행을 가고 싶다’고 했다. 치매인과 보호자들에게도 일상의 작은 탈출이자 힐링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제주도를 촬영지로 택했다. 서울에서 운영했을 때는 집에서 출퇴근했는데, 이번에는 보호자와 함께 4박 5일 여행을 온 셈이다. 낮에는 음식점으로 출근, 아침저녁에는 가족들과 제주 풍광을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의 배려는 ‘깜빡 4인방’과 그들의 가족 그리고 시청자들에게도 선물이 되고 있다. 시청자들은 그림 같은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식당과 ‘깜빡 4인방’과 서포트 드림팀, 손님들이 완성하는 이해와 응원으로 가득한 이야기를 보며 “치매라는 무거운 이야기를 이렇게 행복하게 풀어주어서 감사하다”, “치매인들이 제주도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모습 그 자체가 힐링”이라며 연일 호평하고 있다.
‘주문을 잊은 음식점2’는 확장한 포인트와 함께 ‘깜빡 4인방’과 서포트 드림팀의 아기자기 케미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연복과 송은이는 시즌 1때와 마찬가지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한다. 요식업계 대부이자 베테랑 방송인 홍석천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주문을 잊은 음식점2’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막내 부매니저 진지희는 누구보다 가장 가까이에서 살뜰하게 ‘깜빡 4인방’의 곁을 지키며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한다.
김명숙 PD는 “송은이 이연복 셰프와는 전우애 같은 것이 형성돼 있다”며 “4년 전에 이런 음식점이 가능할지 출연자 모두가 불안해하며 문을 열고 손님을 치러낸 경험이 있어서 다시 음식점을 오픈한다면 이들과 뭉쳐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재회를 기다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사회의 편견과 맞서 온 홍석천 씨를 홀과 주방 커버가 가능한 전천후 멤버로 영입했다. 연예인 평균 연령이 50이 넘고 직원이 80대다 보니 초고령 음식점의 평균 연령을 낮춰줄 인물이 필요했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녀 같은 사람이었으면 했다. 평소 관심있게 지켜보던 진지희 배우에게 출연을 요청했는데, 할아버지가 치매를 앓으셨던 기억이 있다며 바로 승낙했다”라고 서포트 드림팀 결성 비화를 들려줬다.
인터뷰 말미 김명숙 PD는 “똑같이 치매를 앓고 있지만 캐릭터는 제각각인 ‘깜빡 4인방’이 음식점 영업에 도전하면서 보여주는 변화가 드라마틱하다. 그 변화를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시청을 당부했다.
‘주문을 잊은 음식점2는 오는 14일 4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