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견실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경쟁력을 이어가다 –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

입력
2022.07.10 08:47

최근 몇 년 동안 한인관계의 냉각은 사회 여러 부분에서 많은 변화를 자아냈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꾸준한 판매를 이어오던 ‘일본 브랜드’ 역시 그 활동의 폭이 줄어들며 입지가 좁아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토요타는 국내 시장에서 꾸준한 행보와 ‘모터스포츠에 대한 투자’까지 더하며 대중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더불어 데뷔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던 스테디셀링 모델의 개편 및 리뉴얼은 물론이고 GR 수프라, GR 86 같은 ‘판매량이 저조할 차량’ 마저도 적극적으로 선보이며 브랜드가 역할을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행보의 한 축, RAV4 하이브리드 AWD 역시 최근 리뉴얼을 거치며 다시 한 번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2022년형으로 새롭게 다듬어진 RAV4 하이브리드는 말 그대로 ‘합리적 구성’을 갖췄다.

실제 C-세그먼트 SUV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4,600mm의 전장과 각각 1,855mm와 1,685mm의 전폭과 전고 등 깔끔한 체격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대신 휠베이스는 2,690mm로 조금 짧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시승 차량은 AWD 사양으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및 E-Four AWD 시스템이 탑재되어 1,730kg의 공차중량을 갖췄다.

소소한 변화, 시선을 끄는 RAV4 하이브리드

토요타는 RAV4 하이브리드의 연식 변경을 거치며 정말 소소한 디자인 변화를 더했다. 변화의 차이가 워낙 적은 만큼 기존의 RAV4 하이브리드 운전자들도 쉽게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실제 2022 RAV4 하이브리드는 새롭게 다듬어진 헤드라이트와 LED 안개등을 더해 디자인 변화를 마무리했다. 이러한 ‘소소한 변화’로 인해 차량을 처음 보았을 때에는 ‘무엇이 바뀐 걸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대신 5세대로 접어들며 기존 4세대의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탈피한 ‘특유의 외형’은 여전히 이목을 끈다. 디자인 테마인 ‘크로스 옥타곤’의 강렬한 엣지, 그리고 터프하게 다듬어진 바디킷 역시 만족스럽다.

측면은 깔끔하면서도 다부진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높은 지상고와 각진 휠 하우스를 마련하고 직선적인 차체의 연출로 만족감을 높인다. 여기에 새롭게 디자인된 18인치 알로이 휠이 더해져 ‘차이’를 자아낸다.

후면 디자인은 전면과 같이 강인한 느낌이다. 실제 직선으로 날렵하게 그려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두 램프 사이를 잇는 가니시가 시선을 집중시킨다. 다만 고급스러움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SUV의 공간

데뷔 이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RAV4 하이브리드의 실내 공간은 내심 아쉽게 느껴진다.

실제 RAV4 하이브리드의 실내 공간은 여느 때의 토요타가 그런 것처럼 깔끔하고 다양한 기능을 보다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대중적인 자동차’의 가치를 선명히 제시하지만 ‘최신의 감각’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그래도 깔끔한 구성, 균형감이 돋보이는 대시보드 등이 보편적인 만족감을 더한다. 더불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지난해부터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가 추가되어 차량에 대한 사용성을 더하고 있다.

그리 큰 체격은 아니지만 공간 활용성은 충분하다. 1열 공간은 레그룸이나 헤드룸의 여유 자체도 만족스러울 뿐 아니라 실내 공간을 채우는 소재와 디테일 역시 준수한 모습이다. 덕분에 장거리 주행에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2열 공간 역시 체격에 비해 여유롭고, E-Four 시스템 덕분에 2열 공간의 ‘레그룸’이 한층 쾌적하게 다듬어져 있다. 다만 공간을 채우는 각종 요소 및 디테일 등의 연출은 ‘토요타’의 성격을 드러내듯 다소 평이한 모습이다.

매력적인 거주성과 함께 적재 공간에서도 우수한 매력을 과시한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 아래에는 깔끔히 마련된 580L의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2열 시트의 폴딩 기능까지 더해졌으니 다양한 아웃도어 라이프 및 레저 활동 속에서 메리트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222마력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품다

RAV4 하이브리드는 지난 시간 동안 ‘하이브리드 SUV’의 매력을 널리 알려온 차량이다.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178마력과 22.5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직렬 4기통 2.5L 다이내믹 포스 가솔린 엔진이 자리하며, 88kW와 40kW의 전기 모터가 전륜과 후륜에 출력을 전한다. 여기에 e-CVT, 그리고 모터를 기반으로 한 E-Four AWD 시스템이 견실함을 더한다.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RAV4 하이브리드는 만족스러운 운동 성능을 구현할 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특유의 우수한 효율성을 자랑한다. 실제 RAV4 하이브리드는 15.2km의 걸출한 복합 연비((도심 15.8km/L 고속 14.6km/L)를 자랑한다.

여전히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드라이빙

변했지만 여전히 익숙한 RAV4 하이브리드의 외형, 그리고 실내 ㄱ오간으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공간, 그리고 ‘크지 않지만’ 여유로운 공간감을 느낄 수 있어 만족감을 높인다. 소재와 소재의 연출 등이 그리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실용적인 하이브리드 차량’이라 평가하기에 아쉬움이 없다.

다만 최근 국산 차량들이 워낙 화려한 편이라 비교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

RAV4 하이브리드, 특히 E-Four 시스템이 탑재된 AWD 사양은 222마력에 이르는 준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실제 주행을 하는 내내 ‘성능이 부족하다’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발진 가속, 추월 가속 등 주행 전반에 걸쳐 충실한 모습이다.

다만 전기 모터가 이탈하는 고속 영역에서는 ‘엔진의 힘’ 만으로 달려야 하는 만큼 시원스러운 모습은 보이지 못한다. 더불어 ‘엔진이 개입하는 순간’의 진동, 소음이 꽤나 거친 편이라 만족감을 조금 떨어뜨린다.

변속기는 e-CVT가 적용되었는데 이는 주행 내내 존재감을 드러낸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으면 RPM이 고정되어 지속되는 걸 느낄 수 있다. 이 때의 엔진 소음은 다소 시끄럽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도 주행 전반에 걸쳐 능숙한 출력 전개를 보장해 만족감을 높인다.

게다가 운전자의 의지에 따라 6단의 수동 변속 등이 가능해 아쉬움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특성, 차량의 성향 상 주행의 즐거움이 돋보이는 차량은 아니다.

RAV4 하이브리드 AWD의 매력은 ‘주행의 견실함’에 있다.

TNGA 기조 이후 빠르게 발전하는 토요타의 드라이빙은 말 그대로 ‘더욱 즐거운 가치’를 선사한다. 주행 내내 RAV4 하이브리드 AWD는 경쾌하고, 다루기 좋은 질감을 제시한다. 덕분에 높은 만족감을 이어갈 수 있다.

특히 이전의 토요타 차량과 달리 조향에 따라 민첩하게 반응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며, 주행 한계도 제법 높아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다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절대적인 성능이 우수한 건 아니다.

승차감에 있어서는 풍요롭고 여유로운 느낌은 아니다. 승차감이 탁월한 차량을 원한다면 조금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탄탄하게, 그리고 탄력 있게 조율된 반응 덕분에 주행 내내 큰 스트레스 없이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다만 주행하는 도로의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을 때에는 그 질감이 실내로 제법 들어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한편 RAV4 하이브리드 AWD의 핵심 중 하나는 트레일 모드를 통해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E-Four 시스템을 통해 공간 훼손 없이 네 바퀴에 힘을 전할 수 있어 ‘기술적인 매력’도 제시한다. 다만 차량의 성향 자체가 강력한 오프로더가 아니니 오프로드 주행의 ‘정도’를 조절할 필요는 있다.

좋은점: 여전히 깔끔한 드라이빙, 그리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완성도

아쉬운점: 어느새 경쟁 모델 대비 부족한 ‘패키지’ 구성

여전히 경쟁력을 가진 하이브리드 SUV

최근 여러 차량들이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디자인, 기술, 그리고 주행 등 다채로운 부분에서 특별한 매력을 가진 차량들이 속속 등장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RAV4 하이브리드 AWD는 다소 심심한, 그리고 밋밋한 매력을 제시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RAV4 하이브리드 AWD는 여전히 우수한 경쟁력, 탄탄한 내실로 소비자를 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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