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27)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또다시 캐디로 변신했다. 지난해 9월 유현주(28)에 이어 이번엔 안근영(31)의 캐디를 맡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5승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14승을 쌓은 김효주는 8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선수가 아닌 캐디로 경기에 나섰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안근영의 골프 백을 멘 것. 안근영이 지난 4월 KLPGA 챔피언십 3라운드 때 김효주의 캐디를 해준 데 대한 보답 차원이다. 김효주는 "마침 국내에 머물고 있어서 (안)근영 언니한테 캐디를 해주겠다고 먼저 말했다"고 정황을 설명했다.
김효주는 작년 9월 안산시 아일랜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 때도 유현주의 캐디로 변신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무더위를 걱정했는데 비가 와서 오히려 힘이 덜 들었다. 할 때마다 캐디의 소중함을 느낀다”는 김효주는 “캐디를 하면 아무래도 배우는 게 있다. 운동도 된다. 다음에도 기회가 있으면 캐디를 하겠다”고 했다.
안근영은 “캐디 솜씨도 월드클래스”라면서 “퍼트 라인도 잘 보는 데다가 그린 공략 때 목표지점을 잘 짚어준다. 무엇보다 선수 마음을 잘 알아서 편하게 해준다”고 김효주의 캐디 실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날 버디 1개에 보기 5개를 묶어 4오버파를 친 안근영은 “캐디는 훌륭했는데 선수가 별로였다”고 웃었다. 김효주의 캐디 변신은 이날 하루뿐이다. 안근영은 2라운드부터는 친구에게 백을 맡긴다.
김효주는 15일 출국해 22일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