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먹개(犬)"… 개 식용 종식 위해 영화감독들이 뭉쳤다

입력
2022.07.07 18:40
동물권행동 카라 '그만먹개 캠페인 2022' 릴레이 영상
임순례  감독 등 개 식용 종식 촉구하는 예술가 참여
초·중·말복에 맞춰 여섯 작품 순차적으로  공개

'초복(16일)'을 앞두고 개 식용 종식을 촉구하는 영화감독, 미술인 등 예술가들이 뭉쳤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그만먹개(犬) 캠페인 2022'개 식용 산업의 조속한 종식을 촉구하는 릴레이 영상을 제작해 초복(16일), 중복(26일), 말복(8월 15일)에 맞춰 순차적으로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그만먹개 캠페인 2022'는 동물권 향상과 개식용 금지를 주장해 온 문화예술인들이 올해를 한국의 개 식용 종식 선언의 해로 만들고자 자발적으로 결성한 모임이다. 임순례 영화감독이자 전 동물권행동 카라 대표, 정윤철 영화감독, 김문생 애니메이션 감독, 용이 영상감독, 이옥섭 영화감독, 이제석 이제석광고연구소 소장, 김소라 현대미술작가, 박새연 영화감독 등이 참여하고 있다.

초복인 16일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영상은 영화 '말아톤'을 제작한 정윤철 감독 작품이다. 맛을 보면 식재료의 과거가 시각적으로 떠오르는 초능력자가 개고기를 먹으며 개들의 과거 기억을 재경험한다는 내용의 초단편 판타지극이다.

중복인 26일에는 조세영 감독이 만든 영상이 공개된다. 잡아먹힐 위기에서 구조된 개 '꽃별이'가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 가는 여정을 그렸다.

말복인 8월 15일에는 총 네 편의 영상을 만나 볼 수 있다. 용이 감독은 이른바 식용견으로 다뤄지며 학대당하는 개들의 숨겨진 실상을 유튜브 '쇼츠'(60초 이내의 짧은 영상) 형식으로 선보인다. 이하루 감독은 개와 닭 등 동물들이 '보양식'이라는 이름으로 복날에 대량으로 죽임 당하는 참상을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제작했다.

박새연 감독은 개 농장의 뜬장(배설물 처리를 위해 바닥에 구멍을 뚫은 철창)에서 태어난 강아지가 비참한 삶을 마감하기까지의 이야기를 한 이미지가 다른 이미지로 자연스럽게 맞물려지는 '몰핑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선보인다. 최근 티빙 예능프로그램 '서울체크인'에서 이효리, 구교환과 함께 만든 단편영화로 화제가 된 이옥섭 감독은 개 농장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던 개 '어푸'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전한다.

프로젝트 제작총괄을 맡은 임순례 감독은 "개 식용 금지를 위한 사회적인 합의는 이미 끝났다. 이제 정부의 구체적이고 과단성 있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프로젝트 영상이 '개 식용 금지법'을 조속히 제정하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릴레이 영상은 '그만먹개 캠페인 2022'와 동물권행동 카라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고은경 애니로그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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