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뭘 숨겨"… 이용섭 전 광주시장 발끈

입력
2022.07.06 16:00

"숨긴 적 없다."

이용섭 전 광주광역시장이 광주도시철도 2호선 개통 지연 사실을 숨겼다는 민선 8기 광주시장직 인수위원회(인수위)의 지적에 대해 "사실이 왜곡됐다"고 발끈했다.

이 전 시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주도시철도 2호선, 못다한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민선 7기 광주시가) 개통 지연을 의도적으로 숨겼다는 인수위 발표를 보면서 매우 안타까웠다"며 "분명히 밝히지만, 숨기지도 않았고 숨길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특단의 방안들과 혁신적 조치들을 강구하면 개통 시기를 크게 앞당길 수 있다"며 "이런 조치들을 적극 강구해보지도 않은 채 크게 늦어진다고 발표하면 혼란과 불안감만 조성하게 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앞서 인수위는 지난달 29일 자문회의에서 도시철도 2호선 1단계(광주시청∼광주역·17㎞)는 2023년에서 2026년, 2단계(광주역∼첨단∼광주시청·20㎞)는 2024년에서 2029년으로 개통 지연이 불가피하고 3단계(백운광장∼진월∼효천역·4.8㎞)는 추진 자체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수위는 "광주시가 이를 인지하도고 시민에게 알리지 않고, 양해를 구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전 시장은 이에 대해 "지난해 4월 내부 점검회의에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1단계 완전 개통이 2026년까지 늦춰질 수 있는 만큼 공사 기간 단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보고했고, 이에 정거장 건축과 기계·신호공사를 토목공사와 병행하고, 시운전 기간도 대폭 줄여 특단의 방안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지금도 토목 후속 공정의 중첩 시행과 시운전 소요 기간의 최대한 단축 등 혁신적 노력과 기민하고 철저한 대처를 해가면 2024년 말이나 2025년 상반기에 1단계 개통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 전 시장은 특히 "2단계 개통이 2029년에야 가능하다는 발표는 매우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하반기 중 최대한 빨리 기재부와 총사업비 협의를 끝내고 바로 착공해 행정력을 집중 투입하면 그렇게 지연될 수 없고, 지연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고 리더십"이라고 꼬집었다.

이 전 시장은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검토 후에 가능한 개통 시기를 종합 대책과 함께 발표하는 것이 책임 행정"이라며 "민선 8기에서 시간을 갖고 안전성, 기술성, 총사업비, 시민 불편 등을 심도있게 검토한 후 개통 시기를 결정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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