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한강 하구에서 10대 전후로 보이는 남자아이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아이의 출생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최근 10대 전후 아이의 실종신고가 접수되지 않은데다, 행색이 국내 일반 가정의 아이들과 달라 북한에서 떠내려 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6일 경기 일산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구두소견임을 전제로 남자아이의 행색이 예사롭지 않지만 부패가 심해 신원을 수 없다는 내용의 답이 왔다. 정밀 검사는 3주 이상 걸린다.
앞서 지난 5일 낮 12시쯤 김포시 하성면 전류리포구 앞 한강에서 10세 전후로 보이는 A군의 시신이 발견됐다.
어민이 최초로 발견해 인근 부대에 신고했고, 군이 감시장비를 이용해 시신을 확인해 경찰에 알렸다. 시신은 육안으로 보이는 외상은 없으나 부패가 어느 정도 진행 된 상태로 전해졌다.
경찰은 A군이 지난주 북한의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어 떠내려온 북측 아동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A군과 비슷한 10대 전후 아동에 대한 전국의 실종신고 내역을 조회한 결과 현재까지 실종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A군이 입고 있던 낡은 반바지는 허리에 고무줄이 있는 형태로 상표나 라벨 등도 붙어 있지 않았다. A군의 행색이 국내 일반 가정의 아이들과 다르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더욱이 시신이 발견된 전류리 포구는 북한과 직선거리로 9㎞, 한강을 따라 이동해도 10㎞ 거리에 있다. 당시 한강 하구는 만조로 인해 한강물이 빠지지 못하면서 북측에서 남측으로 강물이 역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북한에서 떠내려온 아동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시신 발견 장소의 조류나 해류 방향 등도 확인 중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섬유 감정을 의뢰하고, 한국의류산업협회에 우리나라 옷이 맞는지 자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