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유행의 복병...면역 회피 BA.5 변이 검출률 1주일 새 2.7배 급증

입력
2022.07.05 18:14
BA.5 검출률 한 주 만에 10.4%→28.2%
빠른 전파 속도에 조만간 우세종 확실시
"예측 상회 재확산 가능성 높은 상황"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8,147명 발생하며 다시 2만 명에 육박했다. 지난달 마지막 주 일평균 확진자도 8,549명으로 전주 대비 21.2% 늘면서 여름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확진자 증가세를 이끄는 바이러스는 면역 회피 능력이 있는 오미크론형 변이 BA.5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를 1만8,147명으로 집계했다. 국내 발생이 1만7,976명, 해외 유입 사례가 171명이다. 일주일 전(9,896명)보다 8,251명 늘었고 전날(6,253명)과 비교하면 약 3배 증가했다. 하루 확진자가 2만 명에 근접한 것은 지난 5월 말 이후 처음이다.

증가세는 주간 확진자 통계가 이미 예고했다. 3월 셋째 주 이후 계속 감소했던 주간 확진자는 15주 만인 지난달 마지막 주 증가세로 돌아섰다. 환자 1명이 주변인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지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Rt)도 1.05로 3월 넷째 주 이후 처음 1을 넘었다. Rt 1 이상은 유행 확산, 1 미만은 유행 억제를 의미한다.

주목되는 건 지난 5월 초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BA.5 변이의 급증이다. '스텔스오미크론'으로 불리는 우세종 BA.2(32.8%→22.7%)와 BA.2.3(46%→34%)은 줄었는데, BA.5 검출률은 28.2%(국내 24.1%·해외 49.2%)로 1주일 전(10.4%)의 2.7배가 됐다. 해외 유입 바이러스 중에서는 이미 우세종이고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되는 건 시간 문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유행한 BA.5는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부분에 변이가 생겨 항체를 무력화하는 특성을 보인다. 최근 영국 보건청은 BA.5 검출 증가 속도가 BA.2보다 35.1% 빠르고 돌파감염자 조사에서는 BA.5에 대한 중화능(감염을 막아 예방 효과를 유도하는 항체의 값)이 BA.2보다 3배 이상 낮았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BA.5의 우세종화, 여름철 활동량 증가, 백신 접종 이후 시간 경과에 따른 면역력 감소 등으로 재확산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다만 방대본에 따르면 BA.5로 인해 중증도가 증가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BA.5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해외에서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는 관찰되지 않고 있다.

전파 속도가 빠르더라도 위중증 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는다면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방대본의 입장이다. 현재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5.2%,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1%로 낮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BA.5 증가로 예측을 넘는 재확산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바이러스 특성을 감안해 아직은 사회적 거리두기나 입국 제한 등 국민에게 영향이 큰 방역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