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가 요건 불충족으로 불가능해진 데 대해 "비대위 결정은 당의 외연 확장과 2024년 총선 승리는 안중에 없는 결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박 전 위원장은 4일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지도부와 이재명 의원은 무엇이 두려운 것이냐"며 이 같은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박 전 위원장은 당적 보유 기간이 당대표 출마를 위한 최소 기간(6개월)보다 짧아 당권에 도전하려면 당 지도부가 예외를 인정해줘야 한다. 그러나 민주당 비대위가 이날 오전 "예외 사유가 없다"며 사실상 '출마 불가' 판단을 내렸다.
박 전 위원장은 "비대위는 제 출마를 안건에 부치지도 않고 단순히 입장 표명 방식으로 결론을 내렸다"면서 "수많은 영입 인사를 당에 모시기 위해 만들어진 조항을 여성이자 청년, 당의 쇄신을 말한 사람에게 허용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다원주의에 기반한 대중정치를 포기하고 폭력적 팬덤정치로 쪼그라드는 길을 선택했다"고 비난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대선 당시 자신을 영입했던 이재명 의원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대선에 뛰어든 것은 단순히 이재명을 위해서가 아니라 차별과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의 해방을 위함이었다"면서 "그래서 박완주 의원을 제명했고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발언을 징계해야 한다고 한 것인데, '처럼회'와 팬덤은 똘똘 뭉쳐 저를 공격했고 이 의원은 침묵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사느냐 마느냐의 문제다. 중도와 여성을 외면하고 소수 팬덤으로 쪼그라든 당을 가지고 총선 최다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국민의힘을 이길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은 "지금부터 청년, 당의 변화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과 함께 '민주당의 민주화'를 위한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