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업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은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자체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KSOI가 전국 성인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성과가 없었다'는 부정 응답의 비중이 47.4%로 집계됐다. '성과가 있었다'는 응답은 39.1%,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3.5%였다. 부정 응답이 긍정 응답보다 8.3%포인트 높아 격차가 확연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51.9%,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42.8%로 조사되면서 부정 응답이 9.1%포인트 우세했다. 전주 동일한 여론조사보다 긍정평가 응답은 4%포인트 감소했고, 부정평가 응답은 4.5%포인트 늘어났다. 전주에 긍정과 부정 응답이 엇비슷했던 것과 달리 이번주 여론조사 결과는 부정 평가가 확연히 우세했다.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유가 지목됐다. 여권 내부의 갈등을 꼽은 응답자가 24.5%, 고물가 등에 대한 경제 대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한 응답자가 21.4%였다. 이어 노동시간제 등 주요 정책에 대한 대통령과 부처 간 혼선 15.6%, 공무원 피격사건 등 이전 정부에 대한 의혹 제기 및 보복 수사 논란 15.4%, '조용한 내조'를 뒤집은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개 행보 13.8% 순이었다.
주로 국민의힘 지지층(44.6%)과 보수층(40.6%)이 여권 내부의 갈등 때문에 지지율 하락이 발생했다고 본 반면, 중도층(23.3%)과 진보층(26.9%), 국정수행 부정평가층(28.8%)은 경제 대책 미흡을 주 원인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도도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와 동반 하락했다. 정당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전주 동일 조사 대비 3.5%포인트 감소한 40.9%, 더불어민주당은 전주보다 4.1%포인트 오른 35.6%를 나타냈다. 양당 지지율 격차가 12.9%포인트에서 5.3%포인트로 감소하면서 양당은 지지율 경합 상태가 됐다. 정의당은 5%, 기타 정당은 2.6%였으며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13.9%,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였다.
민주당 차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의원이 35.7%로 크게 앞선 가운데 박용진 의원이 16.8%, 김민석 의원 6%, 강병원·전재수 의원 각 3.4%, 강훈식 의원 1.5% 순으로 나타났다. 적합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8.7%, 기타 후보는 5.3%,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9.2%였다. 민주당 지지층만 놓고 보면 이재명 의원이 72.7%로 압도적인 지지를 얻는 가운데 박용진 의원 8%, 김민석 의원 3.7% 순이었다.
위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위원회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