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데뷔 3년여 만에 처음으로 팬들과 마주했다. 오랜 기다림 끝 대면 콘서트로 그간의 아쉬움을 달랜 이들은 본격적인 월드 투어 대장정에 나선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첫 월드 투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월드 투어 '액트: 러브 식' 인 서울' (TOMORROW X TOGETHER WORLD TOUR 'ACT : LOVE SICK' IN SEOUL, 이하 '액트: 러브 식') 서울 2회차 공연을 개최했다.
'액트: 러브 식'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데뷔 약 3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개최하는 월드 투어다.
지난해 10월 첫 단독 콘서트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라이브 '액트: 보이''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던 이들은 이번 서울 공연을 통해 회당 약 5,000명, 이틀간 약 1만 여 명의 팬들을 만났다. 이날 현장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팬들이 처음으로 대면하는 단독 콘서트인 만큼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이날 역시 객석을 가득 채운 팬들에 멤버들은 "오늘도 꽉 찼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고, 휴닝카이는 "드디어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한 공간에 모여서 여러분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두 번째 날을 맞이하게 됐다. 너무 보고 싶었고, 목소리도 듣고 싶었다"고 인사를 건넸다.
태현은 "어제는 긴장도 많이하고 흥분도 많이 하고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는데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더라"고 전날 공연의 소회를 전했고, 휴닝카이는 "어제도 정말 즐겁게 콘서트를 했는데 오늘도 열심히 한 번 달려보자"고 각오를 다져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이어 수빈은 "그동안 보여드린 적 없는 새로운 무대들로 준비를 했다. 저희의 새로운 콘서트의 시작을 여러분과 함께 하는 순간, 평생 기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의 시작을 알린 오프닝 곡은 '제로 바이 러브 송'이었다. 태현은 "어떤 공연이든 첫 곡을 가장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 '제로 바이 러브 송'의 모아 분들의 응원을 직접 듣는 것이 처음이다. 평소보다 인이어 볼륨을 크게 했는데도 여러분의 응원 소리가 다 뚫고 들어오더라. 약간 화음같기도 하고 너무 듣기 좋더라"며 대면 공연의 벅참을 전했다.
이날 이들은 '꿈의 장'과 '혼돈의 장', 각 시리즈를 연결하는 2개의 '미니소드(minisode)'를 아우르는 세트리스트로 풍성한 무대를 완성했다.
'블루 오렌지에이드' '동물원을 빠져나온 퓨마' '루저=러버'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너를 기다려' '5시 53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 '거울 속의 미로' '세계가 불타버린 밤, 우린...' '오프닝 시퀀스' '안티 로맨틱' 등으로 쉴 틈 없는 무대를 이어온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굿 보이 곤 배드'로 본 공연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태현은 "꽉 차다 못해 넘치는 흐름으로 무대를 선보여드렸다. 거의 한 편의 영화 서사 같은 흐름으로 저희들의 성장 과정을 보여드리지 않았나 싶다"는 소회를 전했고, 휴닝카이는 "무려 11곡을 연이어 보여드렸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몰입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태현은 "어제보다 한 뼘 더 성장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로 기억되면 좋겠다"고 말했고, 연준은 "더 큰 욕심이 생긴 것 같다. 다음 공연 때는 더 큰 공연장에서 모아분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 오래, 자주 봤으면 좋겠다. 사랑한다"며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덧붙였다.
뜨거운 팬들의 환호 속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서스데이즈 차일드 해즈 파 투 고' '교환일기 (두밧두 와리와리)'와 이날 최초 공개된 미발매 자작곡 '; (땀)'으로 앙코르 무대를 이어갔다.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월드투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인 이들은 마지막 앙코르 무대를 남겨두고 잠시 떨어져 있어야 할 국내 팬들을 위한 애정어린 당부를 잊지 않았다.
태현은 "명작은 결말을 알고 봐도 명작인 것처럼 우리의 엔딩이 완벽하게 닫힌 해피엔딩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며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앞에는 긴 여정이 기다리고 있는데 앞으로 이어갈 '액트: 러브 식'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저희가 어디에 있든 저희와 함께 있는 것을 느껴달라"고 말했고, 연준은 "첫 공연과 달리 오늘(2일 차) 공연은 또 다른 매력이 있었던 것 같다. 어제는 벅참이 있었다면 오늘은 잠시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든다. 그렇지만 멀리서도 곁에 있는 것처럼 항상 챙겨드리겠다"고 전했다.
범규는 "저희가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오늘 열심히 한 과정들이 힘든 순간도 있겠지만 마지막에는 이렇게 행복한 순간으로 희석이 되고 시간이 지나면 아련함이 되는 것 같다"며 "새로운 도전이었고 첫 대면 콘서트이고 월드 투어라는 중압감이 멤버 모두에게 조금씩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힘들다가도 모아분들을 보는 순간에 그 결실이 맺어지는 것 같다.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언제나 성장하고 열심히하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되도록 하겠다. 저희가 월드투어를 간다고 해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서로가 서로의 곁에 항상 있다는 거 잊지 않아줬으면 좋겠다. 항상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또 휴닝카이는 "모아의 함성으로 가득 찬 공연장이 꿈이었는데 꿈을 이뤄주셔서 너무 고맙다. 짧은 만남이 더 길어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투어 동안 잠시 떨어져 있어도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고, 수빈은 "저희가 팬데믹으로 인해 이제야 월드투어를 이제 떠난다. 당장 다음 주 출국인데 아직 실감도 안 난다. 저희는 많은 모아분들을 만나러 가는게 꿈이니까 얼른 씩씩하고 멋있게 잘 다녀오겠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타지에 가는 것도 무섭기도 하고 조금은 걱정도 되는데 오늘 오신 모아분들처럼 저희를 반겨주실 거라는 생각에 힘이 된다"고 인사를 전했다.
지난 2일 서울 첫 공연을 시작으로 이날 두 번째 서울 공연을 통해 본격적인 월드 투어의 시작을 알린 이들은 이달 북미, 9월 일본, 10월 아시아 공연을 이어가며 총 14개 도시, 20회 공연으로 글로벌 팬들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