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중증 발달장애인, 서울서는 낮활동 지원 5년까지 늘어난다

입력
2022.07.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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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최중증장애인 프로그램 2년→5년으로 확대
올해 만료자 65명 중 34명 계속 이용 가능해질 듯

#. 다른 이용자를 공격하거나 물건을 부숴 더 이상 기관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에 처했던 발달장애인 A(33)씨는 2019년, 서울시의 낮활동 지원 대상자로 선정됐다. 맞춤형 프로그램 덕에 행동이 크게 개선된 A씨는 최근 서울형 뉴딜 일자리 사업인 '발달장애인 인식개선 양성사업'의 강사로 활동하게 됐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발달 및 뇌병변장애인을 위한 낮활동 서비스 이용기간을 2년에서 5년으로 확대한다고 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시내 23개 장애인복지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주 4회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제공된다. 자해와 기물 파손, 폭력 등 도전적 행동 때문에 일반 복지시설 이용이 어려운 성인 최중증장애인이 대상이다. 2017년부터 시행, 현재까지 118명이 이용했다. 하지만 긴 시간 개선 노력이 필요한 도전적 행동 특성상, 이용기간 연장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번 사업을 통해 시는 올해 만료 대상자 65명 중 타 시설 이동마저 여의치 않은 34명이 서비스를 계속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애인복지관별로 획일화된 이용자 정원(4명)은 기관 상황과 수요에 따라 조정하고, 지원인력이 이용자 가정을 직접 방문하는 맞춤형 컨설팅도 추진한다.

프로그램 참여 희망자는 서울시발달장애인지원센터로 신청하면 된다. 이달 중순까지 모집하는 신규 이용자는 총 7명이다. 최종 이용자는 전문가 사례회의를 거쳐 선발·배치된다. 구종원 서울시 복지기획관은 "제도 개선으로 최중증장애인 가족의 돌봄 부담을 경감시키고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토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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