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토 병력 강화…"F-35 2개 대대·폴란드엔 미군 영구 주둔"

입력
2022.06.29 21:30
바이든, 나토 정상회의서 증강안 발표
"푸틴, 유럽의 '나토화' 보게 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주둔하는 미군 규모를 증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국(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 대응하고 우리(나토)의 집단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전력태세를 향상할 것"이라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먼저 "미 육군 5군단 사령부를 폴란드에 영구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5군단은 미 육군의 유럽 지역 작전을 관할한다. 지금껏 5군단은 폴란드 포즈난에 전방 사령부를 두고 병력을 순환 배치해왔다. 이 병력을 모두 폴란드로 배치하고 순환 없이 계속 주둔시켜 폴란드와 발트 3국(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 등 나토 동부 방어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루마니아에 3,000명의 병력과, 2,000명 규모의 전투단으로 이뤄진 여단급 부대를 추가하겠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영국에 F-35 스텔스기 2개 대대를 추가 배치하고, 스페인 로타 해군 기지의 주둔하는 구축함을 4척에서 6척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방공 시스템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가 강력하고 단결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지상, 공중, 해상 등 모든 영역에서 오는 위협에 대응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목해 "유럽의 '핀란드화'를 원했겠지만, 유럽의 '나토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미국의 병력 증강 계획에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는 확실히 대서양에서 당신의 결정적인 리더십과 힘을 보여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지지에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장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