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이 29일(현지시간) 오후 열렸다. 3개국 정상의 대좌는 2017년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드리드 전시컨벤션센터(IFEMA)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을 하고 북핵 문제를 비롯한 지역·글로벌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3개국 정상회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와 북한 7차 핵실험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법치주의 같은 기본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간 협력이 긴요하다는 데 뜻을 모아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고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한미일 정상회담은 지역 및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해 3국이 협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협력이 세계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요한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한미일 삼각 협력은 우리의 공통 목표 달성에 매우 중요하다"며 "그중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지속적으로 핵실험을 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만들 것이며 국제사회와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도 "북한의 추가적 도발 행위 가능성이 점점 더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방일 당시 확인한 미일 동맹, 미한 동맥의 억지력 강화를 포함해 한미일 공조 강화가 불가결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일 정상회담이 이번에 열린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한미일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한미일 방위 장관 회담이 일본에서 열렸는데 3개국 훈련에 의견 일치를 봤다"며 "핵실험이 이뤄진 경우에도 공동 훈련을 포함해 한미일이 함께 대응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납치 문제의 즉시 해결을 위한 노력에 대한 윤 대통령의 지지에도 감사드린다"며 "계속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