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면 근육 더 빨리 많이 손실돼

입력
2022.06.29 09:56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다면 근육이 더 빨리 더 많이 손실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곽금연ㆍ신동현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강단비, 교수, 건강의학센터 강미라 교수 연구팀이 2006~2016년 삼성서울병원에서 두 차례 이상 건강검진을 받았던 20세 이상 성인 남녀 5만2,815명을 분석한 결과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49.1세로 초음파검사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진단받은 사람은 전체 31.9%인 1만6,859명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생체 전기 임피던스 측정 기법(bioelectrical impedance analysisㆍBIA)을 이용하여 측정된 팔다리 근육량 변화를 비알코올성 지방간 여부에 따라 살펴보았다.

그 결과, 나이가 들수록 근 손실이 발생하는데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없는 사람보다 근 손실이 있는 사람의 근육량이 25%가량 더 감소했다(5년간 근육 감소량 225.2g 대 281.3 g).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간섬유화가 진행됐다면 2배 정도 더 많이 근육이 손실됐다.

이 밖에 50대 미만이거나, 당뇨병ㆍ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됐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많이 마시면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근 손실과 상관관계가 더 두드러졌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근 손실 원인 중 하나라는 사실을 확인한 만큼,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라면 ‘체중을 줄이는 동시에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곽금연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으면 체내 단백질 합성을 저해할 뿐 아니라 대사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근 손실이 발생하기 쉽다”며 “골격근 손실은 그 자체로 질환이 되기도 하지만 다른 질환 발병을 부추기고 치료도 어렵게 만드는 만큼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간학회 공식 학술지인 ‘헤파톨로지(Hepatology)’ 최근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