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터키)가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마침내 찬성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양해각서에 양국과 함께 서명했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서명한 협정엔 "튀르키예가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에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지지할 것임을 확인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마드리드 행사장에서 취재진에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길을 열어주는 합의에 도달했음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튀르키예와 스웨덴·핀란드는 무기 수출과 테러 대응 등을 포함해 튀르키예의 우려 사항에 대처하는 양해 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지난달 18일 동시에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오랜 시간 중립국 지위를 유지한 두 나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보 위협이 커지자 나토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가 두 나라의 가입을 반대하며 문제는 난관에 부딪혔다. 두 나라가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지원하고 튀르키예에 무기 금수조치를 취했다는 등의 이유에서였다. 나토 회원국이 되려면 기존 회원 30국이 만장일치로 찬성해야 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웨덴·핀란드는 양해각서에서 튀르키예가 요구해온 대로 쿠르드족 무장 조직인 인민수비대(YPG)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쿠르드 노동자당이 "금지된 테러 단체"임을 확인하고, "쿠르드노동자당과 모든 다른 테러 단체 및 그 연장 조직"의 행위를 막기로 했다. 아울러 튀르키예 무기 수출금지 조처를 없애는 내용도 담겼다. 튀르키예는 이날 별도의 성명을 내고 "(회담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었다"며 "테러조직과의 싸움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튀르키예가 입장을 바꾸면서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29일부터 본 일정이 시작되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두 나라의 가입이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