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에 '마스크'를 장착한 청소차가 거리를 누비고 있다. 생활폐기물과 음식물쓰레기 등을 수거하는 것으로 성이 차지 않아, 길거리 먼지까지 빨아들이기 위해서다.
대구 중구는 최근 대구지역 8개 구·군 가운데 처음으로 5톤 청소차 13대 등 총 22대 청소차량 앞쪽에 1㎡ 넓이의 필터를 자석으로 장착해 미세먼지 줄이기에 나섰다. 해당 필터의 공기정화 기능은 5년생 나무 115그루와 맞먹는다.
청소차는 오전 3시부터 운행을 시작해 오후 5시까지 대당 하루 평균 50㎞, 총 1,100㎞를 주행한다. 대구 주요 간선도로인 달구벌대로와 중앙대로는 물론, 중구 골목 구석구석을 운행하면서 도심 공기 속 유해물질을 걸러낸다.
특히 달성동의 1,501가구 아파트 건설현장 등 중구의 대규모 건설현장 25곳 일대먼지도 말끔히 없앨 것으로 중구는 기대하고 있다.
3중 구조인 필터는 앞뒤가 폴리에스터 재질로 돼 있고, 가운데엔 활성탄소망이 있어 공기 중 미세먼지 등을 걸러낸다. 특히 미세먼지 유발의 주범인 질소산화물과 발암물질인 벤젠, 포름알데하이드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최대 97.2%까지 흡수하면서 깨끗한 공기를 내보내고 있다. 필터 교체주기는 6개월로 내부 활성탄소망만 갈아 끼우는 정도다.
'차 마스크'는 앞서 지난 2020년 서울 서초구가 처음 도입해 마을버스에 부착했고, 이듬해 부산 수영구도 마을버스에 장착했다. 중구는 전국의 기초단체 5곳 정도가 차량과 공원 등에 미세먼지 필터를 설치해 공기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을 보고, 자석을 이용한 방식으로 개량했다. 중구는 일반 승용차에도 '차 마스크'를 부착할 계획이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특수직물을 활용한 현수막 설치, 관용차량 차 마스크 장착 등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미세먼지와 유해물질을 줄여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