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더욱 화려하고 풍성하게 피어난, 렉서스 NX 450h+ F 스포트

입력
2022.06.23 06:30

렉서스는 최근 몇 년 동안 브랜드의 SUV 라인업을 하나로 묶어 R.U.N(RX, UX, NX)라는 타이틀로 꾸준히 커뮤니케이션을 펼쳐왔다.

동급 모델 대비 체격이 작게 느껴졌던 소형 SUV ‘UX’가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지만, RX와 NX는 자동차 시장의 SUV 흐름에 맞춰 하이브리드 SUV의 대표주자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브랜드의 빼놓을 수 없는 존재로 거듭났다.

그리고 2022년 여름, 대한민국 시장에 새로운 변화와 기술 가치를 더하고 PHEV 사양이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더한 ‘뉴 제네레이션 NX’가 공식 데뷔를 알렸다.

제주도에서 마주한 뉴 제네레이션 NX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NX는 PHEV 사양으로 더욱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 NX 450h+ F 스포트(이하 NX 450h+)는 기존의 NX와 유사하면서도 소소한 차이를 보인다.

실제 브랜드가 밝힌 새로운 NX의 전장은 4,660mm이며 전폭과 전고는 각각 1,865mm와 1,670mm로 큰 차이가 없다. 더불어 휠베이스 역시 2,690mm으로 평이한 수준이다. 참고로 NX 450h+는 새로운 파워트레인, 더욱 커진 배터리 등이 더해져 공차중량은 2,030kg으로 꽤나 무겁게 느껴진다.

스핀들 그릴의 확장, 대담해진 L-피네스

과거 ‘달리는 도서관’이라는 별칭을 얻었던 렉서스는 최근 그 어떤 브랜드보다 ‘역동적 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외형적인 부분에서는 다른 브랜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담한 연출이 곳곳에 자리한 것을 볼 수 있다.

실제 오늘의 주인공, NX 450h+ 역시 마찬가지다. 렉서스 디자인의 핵심 키워드였던 ‘스핀들 그릴’은 더욱 드라마틱한 구성을 제시한다. 또한 이러한 디자인 기조가 단순히 프론트 그릴이 아닌 프론트 엔드로 확장되어 더욱 강렬한 감성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날렵하게 다듬어진 스핀들 그릴과 헤드라이트, 스포티한 감성의 바디킷이 만족감을 더한다. 여기에 측면에서는 기존의 NX에서 볼 수 있던 유려한 실루엣을 고스란히 계승하고, 차체 디테일 및 휠 등을 검은색으로 칠해 ‘존재감’을 한층 강조했다.

여기에 후면에는 최신의 렉서스 디자인 요소를 고스란히 적용했다. 하나로 이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깔끔하게 새겨진 렉서스 레터링이 흰색의 차체와 선명한 대비를 이뤄 ‘세련된 감성’을 효과적으로 자아낸다.

더불어 머플러 팁을 숨기면서, 대비의 매력을 제시하는 바디킷을 적용해 시각적인 균형감, 그리고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다. 다만 트렁크 게이트에 자리한 NX 450h+, AWD 등의 레터링 배치가 다소 난잡하게 느껴졌다.

성공적인 발전을 알리는 공간

NX 450h+의 외형 변하는 ‘기존의 틀’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감성을 더하는 변화라 한다면 실내 공간의 변화는 ‘대격변’이라 표현해도 과함이 없을 것 같다.

실제 NX 450h+의 실내 공간은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계기판 및 스티어링 휠은 물론이고 도어 패널 및 각종 인터페이스 구성 등 대부분의 요소들을 대거 손질하며 완전히 새로운 감각의 공간을 자아낸다.

색상이 다소 차분하고, 정적인 느낌이지만 대대적인 개편을 거치며 더욱 쾌적한 공간의 가치와 함께 안정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감성을 효과적으로 느낄 수 있다.

스티어링 휠, 새로운 도어 래치 등 새로운 NX에 적용된 각종 부분들이 새롭고, 또 신선하게 느껴지지만 렉서스 커넥트를 적용한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가장 돋보인다.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시원한 시야를 제공하고, 인터페이스 및 기능 구성 역시 최신의 흐름에 합을 맞추는 모습이다. 덕분에 새로운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적응할 수 있어 만족감을 높인다.

더불어 사운드 시스템에서도 여전히 견실해 ‘렉서스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실내 공간의 구성, 여유에 있어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기존의 NX는 ‘실내 공간이 쾌적한 차량’이라고 하기엔 아쉬움이 있었지만, 새로운 NX 450h+는 한층 쾌적하고 여유로운 공간을 누릴 수 있다. 더불어 F 스포트 전용의 여러 디테일을 통해 공간의 가치를 한층 높인다.

실제 1열 공간과 2열 공간 모두 전반적으로 준수한 모습이다. 시트의 형태, 구성 그리고 연출 등에 있어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실제 헤드룸, 레그룸 등 각종 공간에 부족함이 없어 ‘프리미엄 SUV’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누리고, 패밀리 SUV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적재 공간 역시 준수한 편이다.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렸을 때 충분히 만족스러운 공간을 확인할 수 있고, 공간의 마감 역시 깔끔하다. 여기에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접을 수 있어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능숙히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307마력의 힘을 자랑하는 NX 450h+

PHEV 사양을 새롭게 더한 NX의 핵심은 바로 한층 강력해진 퍼포먼스에 있다.

시승 차량인 NX 450h+의 보닛 아래에는 182마력과 23.1kg.m의 토크를 내는 2.5L 가솔린 엔진(D-4S)과 두 개의 전기 모터가 배치되어 합산 출력 307마력의 E-Four(AWD) 시스템을 구현한다. 여기에 e-CVT가 더해져 보다 효율적인 주행 성능을 구현한다.

이를 통해 NX 450h+는 보다 쾌적하고 우수한 드라이빙의 매력을 제시할 뿐 아니라 효율성 부분에서도 탁월한 모습을 보인다. 실제 NX 450h+는 복합 기준 14.4km/L와 3.8km/kWh의 가솔린, 전기 효율성을 제시한다.

부드러움 위에 피어난 렉서스의 역동성

NX 450h+의 외형과 실내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겼다.

렉서스 측에서 설명한 ‘타즈나 컨셉’의 기조 덕분에 기존의 NX, 그리고 이전의 렉서스보다 드라이빙에 더 집중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여전히 만족스러운 소재와 클러스터 및 각종 연출 요소들이 ‘드라이빙’의 기대감을 더한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PHEV 사양의 특성을 엿볼 수 있다.

실제 주행 대부분의 상황에서 가솔린 엔진이 아닌 전기 모터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걸 볼 수 있다. 전기 모터의 출력 자체도 워낙 우수할 뿐 아니라 135km/h까지 전기만으로도 달릴 수 있으니 출력의 아쉬움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합산 출력 307마력을 내는 만큼 모든 출력을 발산할 때는 ‘퍼포먼스의 가치’를 선명히 느낄 수 있다. 추월 가속, 고속 주행 등 주행 환경을 가리지 않으며 더욱 강렬한 렉서스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게다가 각 동력이 개입하고 이탈할 때의 이질감도 적어 사용성이 우수하게 느껴졌다.

전기 모터가 우선적으로 작동하다 엔진이 개입할 때의 ‘진동’이 다소 느껴지는 편이지만 주행 전반의 만족감을 해치진 않았다.

참고로 NX 450h+에는 각종 버튼을 통해 EV 모드와 하이브리드 모드, EV/HV 오토 모드 및 셀프 차지 모드 등 다채로운 작동 방식을 선택할 수 있어 ‘활용성’을 높였다. 더불어 EV 모드 시에는 18.1kWh의 배터리를 활용해 약 56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으니 마치 전기차처럼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엔진에 합을 이루는 e-CVT는 지금까지의 렉서스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보여줬던 ‘능숙함’을 제시한다. 매끄럽고 부드러운 반응을 통해 주행의 만족감을 높이고, 언제든 적극적인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NX 450h+의 핵심은 바로 F 스포트를 통해 역동성을 효과적으로 피어내면서도 지금까지의 렉서스가 제시해온 쾌적한 드라이빙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실제 NX 450h+의 스티어링 휠을 쥐고 조향을 해보면 무척 편하고, 부드러운 주행으로 만족감을 높인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도 보다 쾌적한 승차감, 정숙성을 제공해 ‘렉서스의 가치’를 느끼게 한다.

특히 노면에 대한 대응 능력은 기존의 NX 대비 한층 개선되어 더욱 부드럽고, 풍요로운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행 내내 높은 만족감을 이어갈 수 있었다. 나아가 2열 탑승자의 만족감 역시 동급 최고 수준이라 생각될 정도였다.

그리고 이러한 매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스포티한 드라이빙에서도 빛을 발한다.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모드를 마련해 보다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누릴 수 있는데 ‘렉서스 특유의 부드러움’을 유지하면서도 역동성을 강조한 셋업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물론 이러한 셋업으로 인해 주행 페이스를 높이다 보면 살짝 위화감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렉서스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며 충분히 빠르고, 역동적으로 달릴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구성을 새롭게 다듬은 안전 및 주행 편의 사양이 힘을 더하며 NX 450h+의 가치를 더하는 모습이다. 실제 그 동안의 렉서스들은 스마트 폰과의 연계, 그리고 일부 편의사양 등에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의 변화로 이러한 아쉬움을 깨끗이 지우는 것 같았다.

좋은점: 우수한 패키지, 매력적인 디자인, 완성도 높은 드라이빙의 매력

아쉬운점: 렉서스 브랜드에 대한 시장의 인식

매력적인 프리미엄 SUV로 거듭난 NX 450h+

시승을 통해 경험한 NX 450h+는 ‘동급에서 가장 뛰어난 차량’이라는 평가를 해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물론 모든 부분에서 완벽하거나, 탁월한 건 아니지만 NX 450h+는 PHEV를 통한 전동화 행보와 함께 ‘다양한 매력’을 절묘하게 공존시키고, 우수한 밸런스로 구성한 점은 대중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할 것 같았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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