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전해철 전대 불출마 선언... "저부터 모든 걸 내려놓겠다"

입력
2022.06.22 17:04

친문재인(친문)계 핵심 당권주자로 꼽히던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는 8월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지금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하루빨리 수습되고 민주당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과제가 활발히 논의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저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당대표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연이은 선거 패배로 당이 어려움에 처한 지금 당을 정상화하고 바로 세우는 일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많은 의견들 가운데 후보 당사자를 포함한 일부 의원에 대한 불출마를 이야기하는 분도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한 진정성으로 이해하고 취지에 동의한다"며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고, 민주당의 가치 중심으로 당을 이끌어나갈 대표와 지도부가 구성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민주당은 소득·자산·기회의 불평등, 인구감소, 지역불균형 등을 극복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의제 설정과 문제 해결에 더욱 집중하고, 윤석열 정부에 대한 확실한 문제 제기와 대안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러한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 당의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정착시키고 정책정당, 시스템 정당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의 신뢰를 회복하고 혁신과 통합, 쇄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적었다.

민주당에선 차기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되는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운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친문계와 친이재명(친명)계 간 계파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대교체론과 86용퇴론 등도 분출하면서 당 쇄신보다 권력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선 당대표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혀온 이재명·홍영표·전해철 의원에 대한 동반 불출마 요구가 있어 왔다. 그럼에도 전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 의원이 출마를 강행하면 피하지 않겠다"며 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박세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