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이차전지 소재 원재료 확보 위해 호주 손 꽉 잡았다

입력
2022.06.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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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핸콕사와 리튬, 니켈 등 미래 사업 분야 협력
포스코 "2030년 이차전지 소재 분야 세계 1위 목표"


포스코그룹이 철강사를 넘어 배터리·수소·고부가가치 소재 등으로 사업 확장을 위한 잰걸음을 걷고 있다. 특히 최정우 회장이 직접 해외를 돌며 원료 공급 확보에 나서며 사업을 챙기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호주를 방문 중인 최 회장은 20일(현지시간) 지나 라인하트 핸콕 회장을 만나 '리튬, 니켈, 구리 등 중요 금속과 철광석 등 광산개발 및 HBI(Hot Briquetted Iron)' 사업 추진에 대한 전략적 협력(MOU)을 맺었다. 자원개발 기업 핸콕은 2010년부터 포스코와 협력 관계를 맺으며 최근 로이힐 광산 개발 프로젝트 성공에 이어 세넥스 에너지를 공동 인수했다. 최 회장은 "광산업에서 우수한 경험과 역량을 보유한 핸콕과 이차전지 원소재 사업을 협력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회장은 앞서 이날 마크 맥고완 서호주 총리와 면담을 갖고 "철강, 이차전지 원소재뿐만 아니라 미래 청정수소 분야에서도 호주는 핵심적인 생산, 조달 국가가 될 것"이라며 "한국, 호주 두 나라 기업들의 기술 및 투자 교류에 더욱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철광석, 리튬, 니켈 등 원료 개발을 위해 호주에 그동안 4조 원 이상을 투자했다.

포스코그룹은 대표적 미래 산업으로 꼽히는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2030년까지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토대를 다지고 있다. 이번 핸콕과의 MOU 체결도 협력 범위를 기존 철강에서 리튭, 니켈 등으로 확장해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필수 원재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또 지난해 5월에도 호주 니켈 광업제련 전문회사 레이븐소프 지분 30%를 인수해 24년부터 연간 7,500톤(t)의 니켈을 공급받기로 했다. 생산 시설도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마련, 2023년부터 최대 4만3,000톤 규모의 배터리용 수산화리튬 생산에 들어간다.

포스코는 미래 청정에너지인 수소 산업에도 뛰어들었다. 2050년까지 수소 500만 톤 생산 체제 구축을 위해 2030년까지 수소 생산 핵심 기술 등을 확보한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이차전지소재, 수소 등 친환경 미래소재 부문에 5조3,000억 원을 투자키로 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철강뿐만 아니라,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등 그룹 핵심 사업 경쟁력을 높여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3배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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