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개딸’에 문자폭탄 자제 당부… 전대 출마 기울었나

입력
2022.06.19 12:22
열흘 만에 현장 공개행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간만에 공개 행보를 갖고 지지층에게 '문자폭탄' 등 과도한 팬덤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는 8월 전당대회 규칙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당대표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18일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지지자들과 현장에서 소통하는 ‘이재명과 위로걸음, 같이 걸을까’ 행사를 열었다. 그의 현장 공개 행보는 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과 만난 뒤 처음이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문자폭탄 등 지나친 팬덤 활동에 대한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명색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에게 억압적 표현을 한다고 해서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과격한 표현을 한다고 해서 상대가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개딸’로 불리는 이 의원의 강성 지지층은 다른 당권 주자들을 향해 문자 폭탄을 보내거나 지역 사무실을 찾아가 항의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 의원은 그간 언급을 삼갔던 전당대회 규칙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지지자들이 "이재명"을 연호하며 사실상 당대표 출마를 요청하는 분위기에서다. 그는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다, 너무도 당연한 이 원칙이 관철되지 않는 것은 정말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 이것이 큰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당원 지지세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 의원이, 일반 국민의 전당대회 투표 반영 비율을 현재 10%에서 50%까지 올리자는 비(非)이재명계 의원들의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성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