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8거래일 만에 소폭 반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6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한미 금리 역전 가능성 탓에 낙관은 이르다는 분위기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6% 오른 2,451.41에 장을 마쳤다. 오전에 2% 넘게 오르기도 했지만 2,500선을 '터치'(2,500.36)하는 데 만족했다. 코스닥은 0.34% 상승한 802.15로 전날 무너졌던 8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지난달 31일 이후 열흘 만에 국내 주식을 사들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나흘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며 '5만 전자'를 눈앞에 뒀던 '대장주' 삼성전자는 0.33% 반등하며 6만900원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양대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1.84%, 0.55% 떨어졌다. 네이버는 23만9,5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아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1~2.5% 상승 마감했다. 그 영향으로 코스피가 2,500선을 회복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왔지만 기술적 반등에 그쳤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다음 달 0.5~0.7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은 결국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해소되지 않는 한 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4.9원 떨어진 1,285.6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1,278원에서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줄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다음 달 미국과의 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커 환율은 크게 떨어지기 힘들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