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이탈리아 정상, 오늘 우크라 키이우 방문…연대·지지 표명

입력
2022.06.16 09:01
우크라 측에선 평화 협정 압력 받을까 우려

유럽연합(EU)의 3대 국가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가 러시아 침공으로 고군분투 중인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로 향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이 17일 예정된 EU 집행위원회 전날 이뤄지는 만큼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함께 전쟁 대응에서 유럽 국가들의 연합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U 집행위원회는 17일 우크라이나의 EU 후보국 지위 부여 여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23~24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승인하면, 우크라이나는 후보국 지위를 부여 받는다. 이후 EU 정식 가입을 위한 본격 협상에 들어가게 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는 용감하게 저항하고 있다"며 "우리는 유럽인으로서 우크라이나와 그 국민들에게 분명한 정치적 신호를 보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독일·프랑스·이탈리아 정상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에 유리한 평화 협정을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독일 언론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체면을 세우기 위해 식량·경제 문제를 야기하는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4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출구 마련을 위해 러시아에 굴욕을 줘선 안 된다고 한 발언을 의식한 것이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전쟁이 멈추면 우리가 외교적 수단을 통해 출구를 마련해줄 수 있도록 러시아에 굴욕을 줘선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