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원희룡 장관, 오늘 밤 8시 의왕에서 만나 대화하자"

입력
2022.06.14 14:55

8일째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만남을 제의했다. 물류 운송 차질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틀간 멈춰 있는 노정 교섭을 재개하자는 것이다.

화물연대는 14일 논평을 통해 "공개적으로 원 장관과의 대화를 정식으로 요청한다"면서 "국민안전을 볼모로 잡지 말고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에 대한) 입장 결단을 내려 오후 8시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대화하자"고 촉구했다. 원 장관은 이날 의왕 ICD를 방문해 화물연대 총파업과 관련한 물류 피해상황과 비상수송대책을 점검하고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현장행보에 나선 원 장관이 직접 노정 합의를 재개하라는 것이다.

화물연대는 이번 방문에서 원 장관이 화물노동자와는 대화하지 않은 점을 '친자본 행보'라고 비판했다. 화물연대는 "의왕 ICD는 수백 명의 화물노동자가 총파업을 전개하는 장소인데, 물류회사 관계자들과만 간담회를 했다"면서 "의왕 ICD 방문 목적, 생색내기에도 못 미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화물연대는 '국민 경제를 볼모로 잡고 파업을 하고 있다'는 원 장관의 발언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원 장관은 화물연대를 향해 "대화 과정에서 국민 경제를 볼모 삼아 모든 요구를 한번에 관철시키려는 의도에 대해서는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화물연대는 "(이 말은) 화물노동자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면서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안전운임제는 '같이 살자, 화물노동자가 살아서 운전해야 국민도 안전하다'는 절규"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운송에 복귀하지 않으면 중대 결단을 내리겠다'는 식으로 정부가 강경 대응하더라도 총파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그간 (정부의) 일관된 메시지는 '강경대응과 엄정한 법집행'이었다"면서 "화물연대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를 위한 흔들림 없는 총파업으로 답변하겠다"고 했다.

오지혜 기자
서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