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지역기업과 손잡고 카본소재 미래형 의료기기 상용화

입력
2022.06.14 14:27
㈜CBH, 가격 낮춰 세계 시장 선점 발판



전북대학교 소부장혁신랩은 지역기업인 (주)CBH와 공동으로 의료용 카본테이블과 스마트 척추이완 의자 등 카본복합재 미래형 의료기기를 개발해 상용화했다고 14일 밝혔다.

카본테이블은 방사선 영상진단·수술·시술용 테이블로, 기존의 금속이나 나무 테이블보다 방사선 투과율이 높고 어느 방향에서든 촬영이 가능해 수술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 스마트 척추이완 의자는 자가 맞춤형 척추·근육 건강관리 장비로, 사용자가 가정에서 안전하게 척추를 견인, 교정, 이완할 수 있다.

무엇보다 탄소복합재료로 만든 이번 의료기기는 수입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접근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췄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전북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재 2조 원 수준인 카본테이블의 세계시장이 5년 후 20조 이상으로 예상되고, 국내도 5년 후에는 2조 원으로 폭발적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이번 상용화가 국내와 세계시장을 선점하는 데 큰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CBH 윤종규 대표는 “소부장 기술의 국산화를 목표로 대학과 함께 공동연구에 나서 비교적 짧은 시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신소재 의료기기인 탄소복합소재 융․복합 수술․진단용 테이블과 스마트 척추이완 체어 등이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만큼 관련 분야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길선 전북대 소부장혁신랩 단장은 “CBH가 생산하는 탄소소재 수술 및 진단 테이블과 의료기기가 국내외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고가의 외국산 의료기기를 국산화했다는 의미가 있고, 더불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서도 산학이 손잡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산업자원부가 시행하는 호남·제주권역 소부장혁신랩은 탄소기반 나노복합소재 상용화를 통해 원천기술확보, 지역혁신활성화, 국제적탄소밸리구축, 인력양성, 대학과 지역산업체와의 연결 등을 목표로 2020년 6월 출범했다. 총 60억 원의 연구개발비와 연인원 250여명의 연구원이 투입됐고, 전북도와 전주시, 전북대가 적극 지원하고 있다.

최수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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