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에 따른 경제 침체 공포가 전 세계를 뒤덮으면서 14~15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ㆍ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넘어 0.75%포인트까지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마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13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초 월가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지난달에 이어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지난달 FOMC 성명 발표 후 “올해 두 번 정도 0.5%포인트씩 인상해야 한다는 광범위한 인식이 위원회에 퍼져 있다”고 밝혔던 영향이 컸다. 일각에서 제기된 ‘자이언트 스텝’ 전망에 대해 파월 의장은 “0.75%포인트 금리 인상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이에 올해 남은 5번의 FOMC(6ㆍ7ㆍ9ㆍ11ㆍ12월) 가운데 6월 혹은 7월쯤 추가 빅스텝 가능성이 점쳐졌다.
상황이 급변한 건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오면서다. 미국 노동부는 앞서 10일 5월 CPI가 1년 전보다 8.6% 인상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3월 기록한 8.5%를 뛰어넘는 수치로, 1981년 12월(8.9%) 이후 4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기대감은 금세 사라졌고, 지속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즉각 시장에선 “연준이 결의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졌다. 연준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의 위협을 억제하는 데 확신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비판도 속출했다. 이에 월가에선 연준이 강도 높은 긴축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바클레이스)이 나왔다.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도 CPI 발표 이후, 연준의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대한 여론이 종전 3.6%에서 40.3%로 크게 높아졌다.
이번 FOMC가 아니더라도 조만간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다. 블룸버그통신은 “바클레이스가 이번 회의에서 0.75%포인트 인상을 처음으로 예상한 은행이지만, 월가 트레이더들 사이에선 6월엔 0.5%포인트 인상하고 7월에는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