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월 소비자물가 8.6% 급등...41년 만의 최고 기록 또 경신

입력
2022.06.1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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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CPI, 4월보다도 0.3%p 올라 
1981년 12월 이후 최고 상승폭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6% 급등했다.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의 최대폭 증가 기록을 다시 세워 인플레이션 상황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5월 CPI가 지난해 5월에 비해 8.6%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달(8.3%)에 비해 상승 폭이 커진 것은 물론 41년 만의 최고 상승 폭이었던 지난 3월(8.5%)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월간 수치로는 8개월 연속 6%를 넘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0%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4.6%, 지난달에 비해 4.5% 올랐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휘발유 가격 급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8.7% 오른 상태다. 식품 가격도 10.1% 올랐는데 1981년 이후 첫 두 자릿수 상승이다. 월세 등 주거 가격도 5.5% 올랐다.

특히 이날 발표된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8.3%)를 넘어선 결과다. 미 CNN은 “인플레이션 급등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주 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올릴 것임을 의미한다”라고 전했다.

미국 및 전 세계 금융시장은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3월 정점을 찍고 하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했으나 5월 CPI 급등으로 당분간 금리 인상 폭 확대가 불가피해졌다. 15일 열리는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3연속 빅스텝(0.5%포인트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태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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