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그룹이 ESG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핵심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이 판매 책임 이슈가 불거진 부실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 원금을 전액 보상하면서 금융소비자 보호정책을 펼친 데 이어, 올해는 그룹 차원에서 청년기업 투자 확대에 나섰다.
지난 3월 청년기업을 위한 재무적 투자와 경영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는 지난달 15일 ‘한투 바른동행 셰르파 제1호’ 펀드를 결성하며 첫 사업을 시작했다. 이 펀드는 엑셀러레이터 펀드 중 최대 수준인 15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책임 투자와 사회공헌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사의 출자로만 구성했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인근에 창업 보육 공간인 ‘플랫폼 365’도 마련했다. 2개 층 1600㎡(약 480평) 규모로 최대 30여 개 기업이 입주 가능하며 설비 일체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액셀러레이터를 통한 창업 지원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이용해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가 창업 초기 기업을 발굴·육성하면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이어받아 후속 투자를 지원한다.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후에는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등이 나서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을 조력하는 방식이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은 금융그룹의 특성에 맞는 ESG경영을 실천해 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금융소비자 보호 실천을 통해 금융투자업계가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데 기여했다. 전 임직원은 ‘고객에 대한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을 실천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먼저 석탄 관련 투자 중단을 선언하면서 탈석탄 흐름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