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미국의 대중(對中) 포위망 구상 참여를 추진 중인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9일 중국 혐오 현상을 분석한 책 '짱깨주의의 탄생'을 추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오랜만에 책을 추천한다"며 "김희교 교수의 '짱깨주의의 탄생', 도발적인 제목에 매우 논쟁적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책 추천이 내용에 대한 동의나 지지가 아니다"며 "중국을 어떻게 볼 것이며 우리 외교가 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다양한 관점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희교 광운대 교수가 쓴 이 책에선 '짱깨'란 용어가 국내에 등장한 시기와 개념, 역사성을 설명하면서 현재 한국 사회에서 중국 혐오 현상이 어떻게 형성되고 유통되는지 분석했다. 김 교수는 짱깨주의가 확산된 배경에 한국 보수주의의 위기의식이 관련 있다고 주장한다. 외부적으로는 미국 중심의 전후체제가 흔들리고, 내부적으로는 반공주의와 친미주의가 약해지자 보수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체제를 지키기 위해 짱깨주의를 내세운 것이라는 설명이다.
문 전 대통령은 "다양한 관점 속에서 자신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 이념에 진실과 국익과 실용을 조화시키는 균형된 시각이 필요하다. 언론이 전하는 것이 언제나 진실은 아니다"고도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외교 정책을 두고 친중 성향이라고 비판했던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통령은 "세상사를 언론의 눈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는 눈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