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이준석 갈등' 중재 나선 권성동... "감정 싸움 지양해야"

입력
2022.06.09 11:10
"尹, 당분간 검사 출신 기용 않겠다 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근 연일 볼썽사나운 설전을 벌이고 있는 이준석 대표와 정진석 의원을 향해 "두 분 모두 (갈등을) 지양해야 한다"며 중재에 나섰다.

권 원내대표는 9일 CBS 라디오에서 "혁신 논의가 당 내 최고지도자 간 감정 싸움으로 흐르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이 대표 사이의 해묵은 앙금이 지방선거 직후 수면 위로 올라온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당 내 구성원의 비판을 권력 투쟁, 차기 당권 싸움으로 몰아가는 건 지나친 해석이자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다만 "당 내에 다양한 의견이 있다. 당 지도부는 항상 비판받는 위치에 있다. 개별 비판은 폭넓게 용인해야 한다"고 했다. 혁신위원회 구성, 우크라이나 방문 등을 '자기 정치'라고 비판한 정 의원을 향해 연일 날 선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이 대표에게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에서 귀국길에 오르기 전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3일 뒤면 (당대표) 취임 1년인데 1년 내내 흔들어놓고 무슨 싸가지를 논하냐"고 정 의원을 거듭 비판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현 정부의 ‘검찰 편중’ 인사 지적에 대해선 전날(8일)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고, "윤 대통령이 다음 인사 때까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더 이상 검사 출신을 기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평생 검사로서 생활했기 때문에 진짜 중요한 부서나 직위에 대해서는 믿을만한 사람을 쓸 수밖에 없다"며 "그러다 보니 인재 풀에 한계가 있는 건 사실이다. 그 부분은 이해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석 기자